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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단체장 5명 출마…홍 시장만 ‘사퇴’
연차 소진하며 경선 참여, 월급도 ‘따박따박’
탈락해도 직유지+내년 선거 교두보, ‘꽃놀이패’
“지지율 1%도 안되면서 인지도 높이려 출마”
10일 현재까지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당내 경선에 뛰어드는 광역단체장은 총 5명이다. 왼쪽에서부터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상 국민의힘), 김동연 경기도지사(더불어민주당). 경향신문DB


대통령 탄핵 이후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현역 광역단체장의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연차를 소진하며 지자체와 여의도 정계를 오갈 예정이다. 물론 월급과 수당도 받는다.

경선 탈락에 따른 부담도 크지 않다. 다시 지자체장으로 복귀하면 되고, 오히려 ‘체급’을 키워 내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 지지율이 1%도 되지 않는 단체장들이 ‘대선주자급’ 인물이라는 홍보효과를 노리고 대선에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홍준표 “꿈 찾아 상경” 미련없이 사퇴

10일까지 국민의힘에서 대선출마 의사를 밝힌 단체장은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등 3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는 13일 출마를 선언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역 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출마의사를 밝혔다.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30일 전인 5월 4일까지 사퇴를 해야 한다. 다만 당내 경선은 현역 신분을 유지한 상태에서 참여할 수 있다. 대선 의지를 보인 지자체장들이 연차와 휴가를 활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역 단체장 가운데 사표를 내기로 한 인물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유일하다.

홍 시장은 11일 시장직을 사퇴한 뒤 대권에 도전한다. 국회 앞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경선 기간 동안 서울 송파구 자택에 머물 예정이다. 시장대행은 김정기 행정부시장이 내년 6.3지방선거까지 맡는다.

오세훈·김동연은 경선 승리하면 사퇴 전망

13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간 쓰지 못한 50여 일간의 연차를 활용해 경선에 참여한다. 만약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시장직에서 물러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현역 단체장 가운데 가장 유력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꼽힌다.

다만 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참여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시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고위 관계자는 “경선에서 후보로 확정되면 사퇴하겠다는 건데 서울시장 자리가 경선에 탈락하면 돌아오고, 이기면 버리는 가벼운 자리는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유일한 현역으로 9일 출마선언을 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경선 기간 중 필요할 때만 연차를 사용하고, 그외에는 도지사 업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출마선언 직후 도지사 자격으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산불 복구는 뒷전인 이철우 “내가 박정희”

지난 9일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장군 동상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정복 인천시장 역시 시장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에 참여한다. 유세활동을 할 때는 휴가를 내고, 그외 일정이 없을 때는 시장 업무를 하겠다는 것이다. 휴가기간에는 하병필 행정부시장과 황효진 정무부시장이 대행 역할을 한다.

같은 날 대선출마를 공식화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연차를 사용해 경선에 참여한다. 정무직 공무원들도 사퇴하지 않고 그대로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당내 경선기간 중 김학홍 행정부지사가 직무대리를 한다.

특히 경북도는 역대급 산불피해를 입어 피해수습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북에서만 이번 산불로 주민 27명이 숨졌다. 주택 4203채를 태우면서 이재민 3368명이 경로당 등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도는 현재 피해복구 착수는커녕 산불 관련 피해조사도 끝내지 못하고 있다.

지지율 1%도 안되는데…“인지도 쌓기용”

유정복 시장과 이철우 도지사는 지지율이 1%도 되지 않는다.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도 낮다. 때문에 이들이 출마선언을 한 배경에는 경선에서 탈락해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체급을 불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바 ‘꽃놀이패’다.

인천평화복지연대 관계자는 “대선에 뜻이 있으면 사활을 걸 정도로 전념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조민지 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은 “여러 현안을 도외시하고 경선에 참여하는 자체가 유권자를 기만하는 행위이자 대선 경선 출마를 자신의 정치적 체급을 과시하고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려는 시도라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권 후보로 거론됐던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날 불출마 선언을 했다. 김 지사는 입장문에서 “대선 출마가 정치적 경력이나 차기 선거 준비를 위한 수단이 돼선 안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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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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