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명 규모로 사저 경호팀 편성
떠날 때 별도 메시지 낼지 주목
떠날 때 별도 메시지 낼지 주목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전경. 윤 전 대통령은 11일 관저를 떠나 사저로 거처를 옮긴다.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11일 서울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이 별도의 메시지를 밝힐 것인지, 모습을 드러내 인사를 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은 11일 오후 5시쯤 관저를 떠나 사저로 이동한다”고 10일 밝혔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수석비서관급 이상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은 관저를 찾아 윤 전 대통령의 이사 모습을 지켜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키우던 반려동물 11마리를 사저로 데려가기로 했다. 짐 일부는 이미 서초동 사저로 옮겨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사 과정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인사를 전할 가능성이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따라 석방됐을 때 즉흥적으로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한 적이 있다. ‘승복’의 메시지가 나올 것인지도 주목된다. 2017년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와 서울 삼성동 사저로 옮길 때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만 밝혀 불복 논란이 일었었다.
대통령경호처는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경호 전례를 기준 삼아 약 40명 규모의 경호팀 구성과 경호계획 수립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는 서초동 사저에서 윤 전 대통령을 경호한 경험이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약 6개월간 서울 서초동 사저에서 대통령실로 출근했다. 경호처 관계자는 “구성은 완료됐다”면서도 “구체적 인원은 보안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호처 직원들은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이 윤 전 대통령의 신임을 업고 경호처 조직을 사조직화했으며, 각종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다. 경호처 내부에서 수뇌부 퇴진을 주장하는 연판장 사태가 일어난 것은 처음이다. 경호처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아닌 것 같다”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