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개헌에 찬성하는 여론이 70%에 육박하고, 개헌을 할 경우 4년 중임 대통령제로 권력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8~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개헌 필요성을 물은 결과 ‘필요하다’는 응답은 67%로 집계됐다. ‘필요하지 않다’는 21%였다. 연령대로 보면 50대, 60대, 70세 이상에서의 찬성 비율이 각각 71%, 71%, 68%로 40대 이하에 비해 개헌 찬성 여론이 강했다. 허진재 한국갤럽 여론수석은 “개헌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70%가 찬성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6%)보다 찬성 비율이 높았다. 이는 지난 1월 22~23일 YTN·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54%)의 찬성 비율이 국민의힘 지지층(30%)보다 높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뒤로 각 정당 지지층의 개헌 관련 선호도가 달라진 셈이다. 허진재 수석은 “이대로 대선 분위기가 흘러가면 이재명 전 대표가 5년 동안 대통령을 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개헌으로 판을 흔들기 싫은 민주당 지지층과 판을 흔들고 싶은 국민의힘 지지층이 상황이 뒤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선호하는 권력 구조는 현행 대통령 중심제가 41%로 가장 높았다. 대통령이 외치를 맡고 국무총리가 내치를 맡는 분권형 대통령제는 24%, 국회 다수당이 행정부를 구성하는 의원내각제는 19%로 나타났다. 장승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 중심제가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제도고, 87년 민주화 운동의 가장 큰 성과가 대통령 직선제여서 지지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의원내각제는 익숙하지 않은 데다가 국회에 대한 불신 때문에 지지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임기는 4년씩 두 번 할 수 있는 4년 중임제(62%)가 현행 5년 단임제(33%)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정근영 디자이너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 시기는 6·3 대선 때 실시(34%)와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실시(34%)의 응답 비율이 같았다. 2028년 4월 총선 때 함께 해야한다는 의견은 22%였다. 눈에 띄는 점은 지지 정당별 차이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이번 대선 때’가 25%, ‘지방선거 때’가 40%로 조사됐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이번 대선 때’가 40%, ‘지방선거 때’가 25%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빠른 개헌을 원하는 셈이다.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73%로 ‘동의하지 않는다’(24%)는 응답의 세 배였다. 특히 ‘매우 동의한다’가 60%에 달했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도 ‘동의한다’가 57%로 더 많았고, 70세 이상에서도 50%였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동의한다’가 34%로 ‘동의하지 않는다’(63%)보다 적었다.

장윤진 한국갤럽 여론분석실 부장은 “높은 연령대에서도 ‘동의한다’가 절반 나온 것을 보면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정당성은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선 국면으로 전환이 빨리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재민 기자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4월 8일~9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4.5%(6915명 중 1004명)이며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358 美 관세에 전기차 싸진다는데…아이오닉 얼마에 살 수 있을까[돈.보.경] 랭크뉴스 2025.04.12
47357 [속보] 트럼프 "일부 예외 있을 수 있지만, 상호관세 10%가 하한선" < 로이터 > 랭크뉴스 2025.04.12
47356 미·중 관세전쟁에도 반등한 뉴욕증시···왜? 랭크뉴스 2025.04.12
47355 광명 붕괴사고 실종자 이틀째 수색…구조견 7마리·중장비 투입 랭크뉴스 2025.04.12
47354 ‘광명 공사장 붕괴’ 밤샘 수색 끝에 1명 구조…1명은 실종 랭크뉴스 2025.04.12
47353 "우황청심환 상표 모델 소나무"…'올해의 나무' 10그루 사연 보니 랭크뉴스 2025.04.12
47352 [속보] 트럼프 “일부 예외 있을 수 있지만, 상호관세 10%가 하한선” 랭크뉴스 2025.04.12
47351 비 와서 꽃구경 못 가 시무룩한가요…다음주 여기 어때요 랭크뉴스 2025.04.12
47350 “대통령실 옮긴다” 소문에...‘세종’ 부동산 들썩 랭크뉴스 2025.04.12
47349 흔들리는 반도체 ‘최강자’ 위용...위기의 삼성전자 랭크뉴스 2025.04.12
47348 광명 붕괴사고 현장서 20대 노동자 13시간 만에 극적 구조 랭크뉴스 2025.04.12
47347 “생고기를 저렇게 옮기면 안 되죠”…백종원, 또 식품위생 논란 [잇슈#태그] 랭크뉴스 2025.04.12
47346 尹 자택 앞에서 "윤 어게인" 연호한 지지자들… 곳곳에선 고성 오가며 실랑이도 랭크뉴스 2025.04.12
47345 국힘이 한덕수를 부른다…온건보수 결집 가능성에 민주 ‘경계’ 랭크뉴스 2025.04.12
47344 광명 신안산선 공사현장 밤샘 수색…1명 구조·1명 실종 랭크뉴스 2025.04.12
47343 윤석열 전 대통령과 포옹한 ‘과잠’ 대학생···“대통령실 요청받아” 랭크뉴스 2025.04.12
47342 강풍 동반한 요란한 비…강원산지 등엔 '4월 중순 눈' 랭크뉴스 2025.04.12
47341 "목적지요? 승무원도 몰라요"…4분 만에 완판 '미스터리 항공권' 뭐길래? 랭크뉴스 2025.04.12
47340 이민자의 집밥, 그 뿌리는 어디일까···흔적 찾아 떠나는 여행[오마주] 랭크뉴스 2025.04.12
47339 한 달 뒤 러시아 전승절…모스크바에 김정은 나타날까 [뒷北뉴스] 랭크뉴스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