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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코인’ 트럼프 대통령 당선 호재
5대 운영사 순익 40% 늘었지만
두나무·빗썸이 ‘10분의 9’ 차지
점유율 격차도 확대 양극화 뚜렷

[서울경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지난해 1조 300억 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비트코인 반감기와 친가상자산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등으로 2년여간 이어진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를 벗어나면서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다만 거래소들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수익 양극화도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경제신문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두나무·빗썸·코인원·코빗·스트리미)의 경영 현황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5개 거래소의 영업수익(매출)은 전년보다 97% 늘어난 총 2조 2668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40.4% 증가한 총 1조 294억 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호황기였던 2021년 2조 8858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3년 새 가장 적게 벌었던 2022년 2130억 원보다는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비트코인 반감기와 친가상자산 정책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시장은 2021년 유례없는 호황을 맞은 후 금리 인상 여파로 2022~2023년 2년여간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1억 원을 돌파하면서 다시 호황을 맞았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전년 대비 26% 많은 9881억 원을 벌어들였다. 빗썸은 전년 대비 무려 565.8%나 증가한 1619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코인원과 코빗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각각 156억 원, 98억 원의 순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2022년 고파이 사태 여파로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514억 원 손실에서 1305억 원 손실로 적자 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상위 2개사인 두나무와 빗썸의 합산 순익은 1조 1500억 원에 달했지만 나머지 3개 거래소는 모처럼 맞은 호황기에도 오히려 총 1206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양극화는 거래소 간 점유율 격차에서 비롯된다. 거래소 수입의 대부분은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해 점유율이 높을 수록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올 3월 평균 점유율은 △업비트 71.9% △빗썸 24.8% △코인원 2.5% △코빗 0.5% △고팍스 0.3% 순이다. 업비트와 빗썸 두 회사가 무려 96.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5대 거래소의 수수료 수입은 △두나무 1조 6490억 원 △빗썸 4961억 원 △코인원 442억 원 △코빗 87억 원 △고팍스 19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1위 거래소인 업비트와 5위 거래소인 고팍스의 수수료 수입 차이가 무려 1000배에 달한다.

특히 상위 거래소들은 막대한 수익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까지 펼치면서 점유율 차이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5대 거래소의 마케팅 비용(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은 △빗썸 1922억 원 △업비트 314억 원 △코빗 42억 원 △코인원 34억 원 △고팍스 6억 원 순이다. 코인원과 코빗은 2022년만 해도 빗썸(128억 원)보다도 높은 150억 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각각 지출했지만 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수익이 크게 줄었고 마케팅 집행 여력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를 겨우 탈출했지만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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