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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투자자 입찰 87.7%···평균치 상회
전날과 달리 일본 측 매수 징후 안 보여
월가, 일단 안도 속 장기 국채 불안 주목
스콧 베선트(뒷줄 왼쪽) 미국 재무장관이 9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재무부가 10일(현지 시간) 진행한 30년 만기 국채 경매에서 입찰 수요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또 다시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강도 상호관세 정책에서 한발 물러서게 된 배경으로 꼽히는 국채시장 불안 가운데서도 핵심 국채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재무부가 실시한 220억 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경매에서 일반 투자자(비 딜러)의 입찰률은 87.7%로 평균 85.4%를 상회했다. 국채 경매는 일반 투자자들이 먼저 입찰한 뒤 소화되지 않는 물량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정한 20여 곳의 대형 금융기관(플라이머리 딜러)들이 의무적으로 매입하는 구조다. 이날 결과는 프라이머리 딜러까지 가기 전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소화하는 수요가 평균치를 웃돌았다는 의미다.

수요가 뒷받침하면서 이날 30년물 국채는 4.813%의 수익률로 매각됐다. 이는 경매 입찰 전 시장에서 거래되던 수익률보다 2.7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시장 금리에 굳이 프리미엄을 얹지 않고도 매각이 이뤄졌다.

10년물과 30년물 미국 국채는 최근 상호관세 발표 이후 투매 현상이 나타나면서 금융 시장의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런 현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상호 관세 대신 90일 동안 10%의 기본 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결정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전날 10년물 국채 경매의 수요 호조에 이어 이날 30년 만기 국채 시장의 경매도 투자기관의 외면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은 안도했지만, 경매 이후 매도세는 또 다시 이어졌다. 이날 3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3.7bp(1bp=0.01%포인트) 상승한 4.854%에 거래됐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금리가 오른 폭이 클 수록 매도세가 컸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미국 경제와 세계 무역질서 변동에 대한 시장의 근본적인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월가는 풀이하고 있다. 배넉번캐피털마켓의 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중국에 대한 관세가 여전히 존재하며, 이는 미국의 성장과 물가 안정에 지속적으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렌미드의 투자전략 및 리서치 책임자인 제이슨 프라이드는 “대통령이 대부분 국가에 적용하는 10%의 보편적 관세를 인하하더라도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앞으로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10년 만기 국채 경매가 수요 호조를 보인 것을 두고 월가에서는 일본 측이 관세 협상의 일환으로 10년물 매수에 나서줬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일었다. 이는 전날 10년물 국채 경매에서 외국 중앙은행과 금융 기관이 포함되는 ‘간접 입찰자’의 비율이 87.9%로 평균인 70%를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이날 30년 물 국채 경매에서 간접 입찰 비율은 61.9%로 이전 평균인 67.3%보다 낮았다. 이는 전날과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요를 주도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대목으로 미국 내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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