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이 10일 국회에서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 출마선언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훌륭한 도구가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3위에 그쳤던 2017년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맞붙어 0.74%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2022년 대선에 이어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탄핵 국면에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지지율로 독주해 왔다는 점에서 여야를 통틀어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 전 대표는 10여 분짜리 출마 동영상에서 집권 시 첫 번째 국정 목표로 경제 성장을 제시했다. 양극화를 가장 큰 갈등 원인으로 짚으며 성장을 통해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장보다 분배를 중시해 온 민주당과 달리 우클릭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경제 성장 방법으로 실용주의를, 외교에서 한미 동맹, 한미일 협력을 언급한 것은 대선 승리에 필수적인 중도층 흡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비전 제시만큼이나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은 실행 의지와 신뢰도다. 이 전 대표는 앞서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규정하며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그러나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 기본소득, 전 국민 지원금 등을 두고 오락가락하면서 오히려 언제든 말을 뒤집을 수 있다는 중도층의 의구심만 키웠다. 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전 대표 지지율은 32%를 기록, 윤 전 대통령 파면 전과 차이가 없었다. 중도층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신뢰도가 나아지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과제인 국민 통합과 관련해 이 전 대표는 '잘사니즘'으로 대립을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한 추상적 언급으로 중도층 우려를 불식하고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은 크지만, 본선에선 '반이재명'으로 결집한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해야 한다. 이미 양당은 서로를 향해 '국민의힘은 내란당', '이재명은 범죄자' 프레임을 가동 중이다. 이러한 정치 혐오로 국민 통합을 기대하기 어렵다. 구체적 공약을 제시하고 국민 통합을 주도해야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 집권할 수 있다. 이 전 대표가 강조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489 2030 "얼어 죽어도 미국장"…코스피∙코스닥 '고령화 증시' 랭크뉴스 2025.04.12
47488 강원 고성 DMZ 산불 재발화… 헬기 2대 투입 랭크뉴스 2025.04.12
47487 이재명 캠프 선대본부장에 윤호중…총괄본부장 강훈식 랭크뉴스 2025.04.12
47486 AI가 예측해 본 트럼프 [창+] 랭크뉴스 2025.04.12
47485 이재명 후원회 출범… 후원회장에 ‘비상계엄 저항한 5·18 유가족’ 김송희씨 랭크뉴스 2025.04.12
47484 오세훈 돌연 대선 불출마 선언 “백의종군”…기자회견 풀영상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2
47483 ‘피고인 윤석열’ 법정 촬영 불허…박근혜 때는 허가 랭크뉴스 2025.04.12
47482 '산불 사태' 국민성금 1328억원 모여…세월호 때보다 많아 랭크뉴스 2025.04.12
47481 하룻밤에 세 여자를…'17세 강간범'의 엄마로 산다는 건 랭크뉴스 2025.04.12
47480 부산 덕성원 끌려가 노예처럼 산 아이들…그곳은 지옥이었다 [사건 플러스] 랭크뉴스 2025.04.12
47479 젤렌스키 "우크라 참전 중국인 최소 수백 명"…연일 中참전설 제기 랭크뉴스 2025.04.12
47478 쉬지 않고 관세 때린 ‘최고령’ 트럼프, 건강 검진 결과는…13일 공개 랭크뉴스 2025.04.12
47477 강원 고성 DMZ 산불 재발화에 헬기 2대 투입…진화율 50% 랭크뉴스 2025.04.12
47476 지역주택조합원 자격 취득 못한 자에게 반환하는 부당이득 범위[조주영의 법으로 읽는 부동산] 랭크뉴스 2025.04.12
47475 이재명 후원회장에 김송희씨…계엄에 저항한 5·18 유가족 랭크뉴스 2025.04.12
47474 피고인석 앉은 尹 모습 촬영 안 돼…박근혜·이명박 땐 허가 랭크뉴스 2025.04.12
47473 美외교지 "이재명, '실질적 해결책' 제시해 중도층 설득해야" 랭크뉴스 2025.04.12
47472 '내란죄 피고인 윤석열' 촬영 안 된다...재판부 불허 랭크뉴스 2025.04.12
47471 오세훈 불출마 누가 반사이익? ..."탄핵 찬성 후보" vs "이재명 이길 후보" 랭크뉴스 2025.04.12
47470 이정현, 출마 철회…"능력 부족 느껴, 기꺼이 캐디백 메겠다" 랭크뉴스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