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991년 유엔 가입 이후 34년 만에 결실
외교장관 직접 현지 방문해 서명 이례적
시리아 재건에 한국 기업 참여 가능성 타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아사드 알 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 서명식을 가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정부가 유엔 회원국 중 유일하게 외교 관계를 맺지 않고 있던 시리아와 10일 수교를 맺었다. 이로써 한국은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당사국인 한국과 북한을 제외한 191개국과 모두 외교관계를 맺게 됐다. 1991년 유엔 가입 이후 34년 만의 결실이다. 북한은 지난해 쿠바에 이어 시리아까지, '형제국'이라 부르던 핵심 우방이 잇따라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으면서 국제사회에서 더 외톨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는 조태열 장관이 이끄는 정부 대표단이 10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아사드 알 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외교장관이 직접 현지를 찾아 수교 절차를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외교부는 "시리아와의 외교관계 수립으로 한국은 191개 유엔 회원국 모두와 수교를 완결하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며 "그 동안 북한과의 밀착으로 관계가 두절됐던 시리아와 양자관계에 새로운 협력의 장이 열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유엔 회원국 외에도 교황청, 니우에, 쿡 제도 3개국과 수교를 맺고 있다. 시리아는 한국의 194번째 수교국이다.

조 장관은 이날 공동성명 서명 후 샤이바니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수교 이후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상세히 협의했다. 조 장관은 "양국 간 협력이 시리아 발전과 중동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시리아 국가 재건 과정에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도 타진했다. 아울러 의약품, 의료기기, 쌀 등 인도적 물품을 지원할 의사도 밝혔다. 이에 대해 샤이바니 장관은 "대시리아 제재 완화를 위한 한국의 지원을 기대한다"며 "향후 시리아 재건에 한국 측 기여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자"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0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아흐메드 알 샤라아 시리아 대통령을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조 장관은 이어 아흐메드 알 샤라아 시리아 대통령을 예방하고 아사드 정권 축출 이후 포용적인 신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축하했다. 한국이 시리아와 수교를 맺을 수 있었던 전기는 지난해 12월 8일 이슬람무장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일명 레반트해방기구)'이 54년간 독재를 하던 친북 성향의 알 아사드 정권을 몰아내면서 마련됐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수교로 북한의 외교적 고립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기술 협력 파트너이자 중동지역 핵심 외교망이었던 시리아가 한국과 수교를 맺으면서, 중동 외교 역량과 불법 무기 거래망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지 않았으나 북한과는 수교를 맺은 국가는 팔레스타인이 유일하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228 손 흔들며 떠난 윤석열…민주 “누가 보면 명예롭게 퇴임하는 줄” 랭크뉴스 2025.04.11
47227 [단독] 사실상 한쪽 엔진에 의존…“출력, 공회전 이하 가능성” 랭크뉴스 2025.04.11
47226 10분 거리에 '친정' 검찰‥김 여사 4월 중 조사 시도 랭크뉴스 2025.04.11
47225 광명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새벽에 ‘위험’ 감지했는데 랭크뉴스 2025.04.11
47224 "4일 동안 멈추지 않는 코피"…3살 소녀 코에서 발견된 '이것', 뭐길래? 랭크뉴스 2025.04.11
47223 뉴욕 헬기 추락, 탑승자 전원 사망…"글로벌 기업 CEO 일가족" 랭크뉴스 2025.04.11
47222 "순간적으로 화나서"…중학교에서 흉기 위협한 남학생 체포 랭크뉴스 2025.04.11
47221 주한 中 대사, 한글로 “美 상호 관세 90일 유예, 中 반격 덕분” 랭크뉴스 2025.04.11
47220 횡단보도서 초등생 치고 도주…붙잡히자 "사고난 지 몰랐다" 랭크뉴스 2025.04.11
47219 “대용량에 야간 진화도 거뜬”…고정익 항공기 ‘언제?’ 랭크뉴스 2025.04.11
47218 5천6백만 원 여론조사비 청구서 공개‥홍 전 시장 측 "이미 입장 다 밝혀" 랭크뉴스 2025.04.11
47217 ‘시진핑 심복’ 중국군 서열 3위 허웨이둥, 부패 혐의로 숙청 랭크뉴스 2025.04.11
47216 “파면됐으면서 뻔뻔하게”···‘윤석열 관저 퍼레이드’ 본 시민들 비판 쇄도 랭크뉴스 2025.04.11
47215 장순욱 변호사 “윤석열 특이한 캐릭터…검사 때는 문제 되지 않았을 것” [논썰] 랭크뉴스 2025.04.11
47214 조국혁신당, 대선 독자 후보 안 낸다… “야권 유력 후보 총력 지원” 랭크뉴스 2025.04.11
47213 ‘광명 공사장 붕괴’ 고립 노동자 1명 목소리 확인…“구조장비 접근 어려워” 랭크뉴스 2025.04.11
47212 거듭되는 ‘위기설’…올해 ‘부실 징후’ 건설사 36% 늘었다 랭크뉴스 2025.04.11
47211 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 사고…작업자 1명 실종, 1명 구조 중 랭크뉴스 2025.04.11
47210 금기 깨고 4.3 알린 '순이삼촌' 작별할 수 없는 아픔, 문학으로 랭크뉴스 2025.04.11
47209 중국도 강풍 경계령 “여행·외출 위험” 랭크뉴스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