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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10일 대선 후보 선출 방식을 확정하면서 경선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괴물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우리의 선택은 명확하다. 비상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겁이 나서 숲에 숨은 이재명 대표보다 제일 먼저 국회로 향한 저 한동훈이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탄핵 찬성파인 그는 “계엄과 탄핵으로 고통받은 분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한다”며 “그 고통을 끝까지 함께 나누고 더 많이, 더 오래 가져가겠다”고 덧붙였다. 출정식엔 조경태ㆍ송석준ㆍ배현진ㆍ안상훈 의원 등 10여명의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함께했다.

한 전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이날까지 경선 참여를 공식화한 국민의힘 인사는 안철수 의원, 이정현 전 의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등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나경원 의원(11일)과 오세훈 서울시장(13일), 홍준표 대구시장(14일)도 순차적으로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개혁신당을 떠난 양향자 전 의원도 경선 참여를 위해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반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기현 의원, 김태흠 충남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등은 불출마를 밝혔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 설치된 전태일 동상을 쓰다듬고 있다. 연합뉴스
각자 전략에 따른 경쟁도 본격화됐다. 강성 지지층의 마음을 얻으려는 인사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소통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전날 저녁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은 이철우 지사는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이) 저에게 힘껏 노력해서 대통령에 당선되길 바란다는 덕담과 함께,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 볼 것은 충성심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고 썼다. 지난 5일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이 나경원 의원에게 “대선 출마를 고려해 달라”고 말한 사실도 정치권 관계자에 의해 이날 뒤늦게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강성 보수층의 지지가 많은 김문수 전 장관은 출마 선언 뒤 첫 행보로 이날 전태일기념관을 찾아 “밑바닥의 가장 어려운 노동자층과 서민ㆍ농민들, 지역적으로는 소외된 호남에 대해서 저보다 더 많이 아는 후보는 없다”고 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그는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지냈다. 11일 대구시장을 사퇴하는 홍 시장은 이날 공개한 ‘이임편지’를 통해 “대구의 지지가 정치 여정의 큰 원동력이었다”며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떠나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호남 지역 당협위원장 12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와 안보 전문가로서 글로벌 통상전쟁의 적임자로서 대한민국을 지킬 유일한 후보”라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황우여 당 경선 선관위원장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행을 꽃가마라도 태워 추대해야 한다는 보수 일각의 주장이 있다’는 질문에 “선관위는 (추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만약 출마 뜻이 있다면 속히 들어오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상훈 정책위의장(오른쪽) 발언 때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한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두 차례 예비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각각 4명과 2명으로 압축하는 대선 후보 선출 방식을 확정했다. ‘100% 여론조사’를 통해 22일 후보를 4명으로 추린 뒤, 2차 예비경선(29일 발표)에서 선거인단(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절반 비율로 합산해 최종 2명 후보를 압축할 방침이다. 2차 예비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본 경선 없이 최종 후보로 선출된다. 모든 경선 과정엔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의 응답만 합산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된다.

이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은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두 번 연속 탄핵을 당해 궤멸할 위기에 빠져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 하던 대로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주 초 후보 등록 기간이 끝나기 전에 (출마와 관련한) 제 결정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플레이어로서 (당에) 주문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어떻게 하면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지 룰을 계속 논의하고 수정,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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