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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다락방 탈퇴 모임 폭로 기자회견
교단 내 성범죄 만연… 쉬쉬도 부지기수
류 측 "편향적인 주장에 따른 고소일 뿐"
세계복음화전도협회 탈퇴자로 구성된 모임 '코람데오연대'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류광수 목사 성폭행 폭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문지수 기자


세계복음화전도협회 류광수 목사가 전 여신도를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세계복음화전도협회는 류광수 임마누엘서울교회 목사가 세운 기독교 단체로 국내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상태다. 이들은 '다락방'이라 불리는 전도 운동을 하는데 소속 교회만 국내외 2,000곳에 신도는 45만 명에 달한다.

세계복음화전도협회 탈퇴자로 구성된 모임 '코람데오연대'는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류 목사의 성범죄 사실을 밝혔다. 피해자 장모씨도 이날 직접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장씨는 이날 선글라스, 마스크 등을 하지 않은 채 이마가 드러나도록 머리를 올려묶고 연단에 앉았다. 피해 사실을 말하며 울먹이고 손을 떨기도 했지만 얼굴을 가리지 않아도 괜찮냐는 취재진 질문엔 "왜 범죄자들은 떳떳하게 나서고 피해자는 숨어야 하느냐"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총 네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013년 처음 목사로부터 보자는 연락을 받고 호텔 레스토랑에 갔고 한 치의 의심 없이 숙소에 따라갔다"며 "호텔 가운으로 옷을 갈아입더니 자신을 침대로 끌고 가 어깨를 밀치며 저항했는데도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재차 류 목사와 만난 이유에 대해선 "섬기는 목회자가 부르니 삶의 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줄 거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장씨는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2일 강서경찰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성호 코람데오연대 회장은 류 목사 외에도 교단 내 성범죄가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해당 교단 소속 김모 목사는 집회 중 여성 신도를 자신이 머물던 호텔에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1년 8개월 형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교단이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를 두둔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김 회장은 "협회 상임위원인 80대 목사가 여성 교인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 검찰에 송치됐음에도 퇴임 후 교단 주요 요직에 앉았다"고 말했다.

이날 폭로가 사실인지 한국일보가 묻자 류 목사 측은 "일방의 편향적인 주장에 따른 형사고소가 있었으나, 수사기관에서 확인 절차가 있을 예정"이라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애매한 입장문을 보냈다. 다만 류 목사 측에선 강압에 의한 성관계는 아니라는 주장도 펴는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코람데오연대 측과 류 목사의 대화 녹취록엔 강제로 관계가 있었다는 거냐는 질문에 류 목사가 "(상대가) 더 좋아했다"고 답하는 내용이 있다.

이날 기자회견 후 세계복음화전도협회가 공식 운영하는 카카오톡 단체카톡방엔 류 목사를 지지하는 자필 글이 수십 개 올라왔다. 한 집사는 "전도자 류광수 목사님을 변함없이 따르며 세계복음화의 현장을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썼다. 코람데오연대 측은 "조직적인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10일 기자회견 이후 세계복음화전도협회 공식 단체카톡방에 올라온 류광수 목사 지지 입장문. 독자 제공


류 목사를 둘러싼 비위 의혹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코람데오연대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업무상 횡령 혐의로 류 목사를 고발했다. 2005년부터 국제 청소년 수련시설을 짓겠다고 후원금 약 700억 원 이상을 모은 뒤, 그 돈을 협회 운영비나 땅 구입에 샀다는 내용 등이 고발 사유로 파악됐다. 애초 고발장이 접수된 곳은 강서경찰서였으나 경찰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사건을 이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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