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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등록 마감 후 합류’ 특례 규정 없어… “주중에는 결정해야”

정치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차출설’이 이어지면서 그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 대행 본인은 선을 긋고 있지만 당 지도부까지 “선호하는 분들이 많다”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힘을 받고 있다. 당내에선 “위기 상황에 마이너스”라며 반발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호남지역 일부 당협위원장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내에선 4선 박덕흠 의원, 3선 성일종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덕수 차출론’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의원은 최근 정부서울청사를 찾아가 직접 출마를 권유했다고 한다. 성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호남 지역 당협위원장들이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국회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호남 당협위원장들은 “경제와 안보 전문가로 글로벌 통상전쟁의 적임자로 대한민국을 지킬 유일한 후보는 바로 한덕수 대행”이라며 한 대행에 6·3 대선 출마를 요청했다.

한 대행 출마를 바라는 이들은 한 대행이 주미 대사를 지낸 경제 관료 출신으로 트럼프발 경제 위기 상황에서‘관리형 리더’로 적합하다는 점과 호남 출신으로서의 확장성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대결이 유력한 상황에서 한 대행이 출마하면 대선판을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 지도부도 “누구는 되고 누군 안 되고 이런 생각은 전혀 없다. 그분을 선호하는 많은 의원이 있다(권성동 원내대표)”며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한 대행의 대응이 매우 효과적이고 적절했다”라며 한 대행이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것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한 전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경선 출마를 결단할 기간이 촉박하다는 점이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경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5일 이후에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특례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지도부는 ‘경선 참여’ 원칙을 강조하며 선을 그었다. 이양수 당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경선 일정에 참여해야 당의 후보가 된다. 특례 규정을 만들면 경선에 참여한 분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준비 기간이 없기 때문에 그냥 열차에 빨리 타야 한다. (이번) 주중에는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선에 출마할 경우 후보 등록일 마감 전에 사퇴를 결단해 달라는 의미다.

당내에선 한덕수 차출설을 두고 “기존 주자들에게 타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수도권 한 의원은 조선비즈와 통화에서 “비상시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분인데 우리가 급하다고 차출을 요청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당이 기존 후보들에 대해 편견을 갖고 개입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어서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라고 했다.

한 대권주자 캠프 측 관계자도 “당내 의원들이 한 대행 출마를 촉구하는 것 자체가 다른 당 후보들에게 굉장히 큰 타격이다. 당내에서조차 ‘지금 나온 후보들은 안 된다고 보는구나’라고 생각하지 않겠나. 지도부가 선을 긋지 못하는 게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MBN 유튜브에서 “민생 경제나 세계적인 금융 관세 장벽 문제라든지 (한 권한대행이) 풀어야 될 문제들이 지금 산적해 있다”며 “한 대행도 제대로 대선을 관리하는 쪽에 선택지가 가 있을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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