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대선주자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비호감도 75%에 이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7~9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대선 주자 5명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응답률 24.9%,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한 결과, 한 전 대표의 비호감도는 75%(호감도 19%)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74%, 오세훈 서울시장이 73%,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68%였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2%였다.
호감도는 이 전 대표(35%), 김 전 장관(23%), 홍 시장·오 시장(21%), 한 전 대표(19%) 순이었다.
한 전 대표가 비호감도가 높은 것은 여야 양쪽의 비토 정서 탓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의 진보층 비호감도는 85%(호감도 12%), 보수층 비호감도는 75%(호감도 22%)로 모두 높았다. 다른 여야 대선주자는 대체로 반대 진영의 높은 비호감도를 지지층의 호감도로 만회하는 모양새를 띠지만, 한 전 대표는 ‘아군 진영’에서도 비호감도가 높은 셈이다.
실제로 이재명 전 대표는 보수층의 비호감도(90%)가 압도적으로 높지만, 그만큼 진보층의 호감도(72%) 또한 높다. 김문수 전 장관도 진보층의 비호감도(92%)가 높지만, 보수층의 호감도가 49%에 이른다. 홍준표 시장과 오세훈 시장도 진보층에 견줘 보수층에서 호감도가 높고 비호감도는 낮은 편이다.
한 전 대표는 진보층에선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로, 보수층에선 ‘배신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지지층 결집과 외연 확장이 녹록잖다는 평가가 있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에 있다가 결별하는 과정이 전통적 지지층을 모으는 데 큰 장애로 작용하는 셈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같은 검사 출신이기 때문에 안 그래도 국민적 비호감도가 상당한 인물이다. 12·3 내란사태 뒤에는 오락가락 행보로 기회주의적이란 이미지도 얻었다”며 “진보 유권자에겐 ‘윤석열 시즌2’ 보수 유권자에겐 배신자로 낙인 찍혀 대선에서 소득을 얻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짚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6·3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