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 나경원 등 구 여권 인사 만나며 ‘관저 정치’
이철우엔 “대통령 되면 충성심 봐라” 조언
‘사람에 충성 안 한다’ 과거 발언과 배치
윤석열 전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이 연일 정치적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제21대 대선 국면에서 구 여권 대선주자 등을 잇따라 만나며 전언 정치로 목소리 키우기에 나섰다. 헌법수호 책무를 저버려 파면된 전직 대통령이 다시 헌법수호자를 뽑는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을 두고 비판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6·3 대선에 출마한 이철우 경북지사를 만나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이 승리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지사가 10일 SNS에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 할 것은 충성심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이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의 과거 발언과 배치된다. 이 지사는 “주변 인사들의 배신에 깊이 상처받은 것으로 짐작된다”며 “헌법재판소 판결도 막판에 뒤집어진 것으로 생각해 매우 상심하는 모습이었고, 건강상 이유로 평소와 달리 약주도 한 잔 안 하셔서 걱정된다”고 적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헌재 파면 결정 후 일주일째 관저에 머물며 구 여권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관저에서 차담하며 “이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오는 11일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윤상현 의원도 지난 4·6일 등 수차례 관저를 찾아 윤 전 대통령을 만났다. 윤 전 대통령 계엄을 옹호해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지난 9일 윤 의원과 함께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이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구 여권 인사들과 만나 ‘대선 승리’ 등을 언급하는 점을 두고 국민의힘 경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윤 전 대통령이 이 지사에게 “충성심”을 언급한 것도 사이가 멀어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당내 일부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정치 개입이 국민의힘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한 대구·경북(TK) 지역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내가 참모라면 윤 전 대통령에게 자제하시라고 말씀드렸을 것이다. 나중에 (대선) 본선이 돼서 당 관련 메시지를 절제있게 내면 모를까”라며 “선거에 적극적인 개입은 안 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는 11일 오후 5시쯤 관저를 나와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 등이 관저를 찾아 윤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300 [대선언팩] 민주화 이후 ‘충청의 마음’ 사로잡은 후보가 대통령 당선 랭크뉴스 2025.04.18
45299 의료계에 휘둘린 ‘빈손 개혁’… 환자 고통·학사 파행 부작용만 랭크뉴스 2025.04.18
45298 "세 살 버릇 여든 넘게 가네"…'81세' 장영자, 사기로 또다시 징역 1년형 랭크뉴스 2025.04.18
45297 미국서 쫓겨난 한국인 교수… "트럼프 행정부가 돌연 비자 취소" 랭크뉴스 2025.04.18
45296 ‘KBS 수신료 통합징수’ 국회 재표결 통과…국힘 반란표 ‘21표’ 랭크뉴스 2025.04.18
45295 트럼프, '금리 인하 신중' 파월에 "임기 빨리 끝나야" 랭크뉴스 2025.04.18
45294 트럼프, 관세 정책 우려한 파월 연준 의장에 “임기 빨리 끝나야” 랭크뉴스 2025.04.18
45293 시험 문제 사고팔고…참 부끄러운 스승들 랭크뉴스 2025.04.18
45292 “안정” 강조한 한덕수, 정치적 행보로 ‘국정 불안정’만 가중 랭크뉴스 2025.04.18
45291 IMF 총재 "내주 새 경제전망 눈에 띄게 하향…리세션은 아니다" 랭크뉴스 2025.04.18
45290 "매일 붙어있던 개인데"…美서 생후 7개월 아이, 핏불에 물려 사망 랭크뉴스 2025.04.18
45289 "비행기 탔다가 '고문' 당하는 줄"…中 항공사 '초슬림 좌석' 갑론을박 랭크뉴스 2025.04.18
45288 뉴욕증시, 유나이티드헬스 실적 실망감이 반등세 꺾어…하락 출발 랭크뉴스 2025.04.18
45287 [사설] 도로 3058명… 이게 환자 목숨 1년 볼모 결과라니 랭크뉴스 2025.04.18
45286 "미군 왜 경례 안하지?" 軍 좋아했지만 軍 몰랐던 '밀덕 尹' [尹의 1060일 ⑩] 랭크뉴스 2025.04.18
45285 프랑스, 과거 식민지 아이티와 과거사 공동조사위 출범 랭크뉴스 2025.04.18
45284 의대 학장들 “예외 없이 유급 결정…학생들 책임 있게 행동해야” 랭크뉴스 2025.04.18
45283 국민의힘 ‘반대 단합’에…내란·명태균 특검법 또 부결 랭크뉴스 2025.04.18
45282 금요일 낮 최고기온 29도… 전국 강풍 랭크뉴스 2025.04.18
45281 도로 ‘3058명’…정부, 의료계 이기주의에 졌다 랭크뉴스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