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파면 후 관저서 국민의힘 정치인 만나 잇단 대선 관련 발언
내란 혐의 재판·수사 대응에도 벅차…'되레 역풍' 지적도


윤석열 전 대통령, 이르면 내일 관저 퇴거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르면 11일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옮길 것으로 보이는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모습. 2025.4.10
[email protected]
(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이후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고 지지자를 향해 메시지를 내면서 차기 대선에서 세력화를 위한 정치 행보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 파면 이후 사저에서 칩거에 들어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윤 전 대통령이 사저로 옮긴 후 대선 주자와 정치인을 만나며 '사저 정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미 파면 이후 관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여러 대선 주자를 만나고 있다.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지난 5일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나 의원에게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에는 윤상현 의원이 관저를 찾아가 윤 전 대통령을 만났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신당 창당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전하며, 윤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 움직임이 있음을 내비쳤다.

윤 의원은 이날도 탄핵 반대 집회에서 목소리를 높여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함께 관저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출마 선언 직후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히며 윤 대통령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 볼 것은 충성심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 중 하나인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 한남동 관저 퇴거는 언제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8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의 모습. 윤 전 대통령은 이번 주 후반 서초동 사저로 이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5.4.8
[email protected]


이처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국면과 맞물려 윤 전 대통령이 대선 주자들을 선별적으로 만나고, 이들을 통해 강성 지지층을 대상으로 윤심(尹心)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의 멘토로 불린 신평 변호사는 지난 7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이 예언자적 지위에서 점지하는 사람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사저 정치의 동력에는 한계가 뚜렷하고, 되레 역풍만 불러올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될 경우 강성 지지층이 격렬히 반발할 것이라는 선고 전 우려와 달리 헌재 결정에 대한 수용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데다 시위대 규모도 줄어들어 사저 정치를 견인할 동력이 사라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7일부터 9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를 보면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해 64%가 '잘된 판결', 28%가 '잘못된 판결'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출당시키고 정치적 관계를 정리하는 게 좋다'는 답변이 50%, '중립적 입장에서 법적 절차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27%, '계속 지지하고 정치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이 16% 순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 윤심의 후광은 당내 경선에서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본선에서는 계엄과 탄핵에 대한 책임론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윤 전 대통령 본인의 형사재판과 수사기관의 수사도 사저 정치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오는 14일부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와 관련한 정식 형사재판이 시작되고, 수사기관의 소환 통보도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재판과 수사에 대응하기에도 벅찬 상황에서 사저 정치에 힘을 쏟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이르면 11일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주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퇴거 일정과 관련해 "주말은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에 인용된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24.9%(총 4천19명과 통화해 그 중 1천1명 응답)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312 [속보]신안산선 붕괴 고립 노동자 1명 13시간만에 구조…1명은 실종 상태 랭크뉴스 2025.04.12
47311 "여행이 곧 기부입니다"…'괴물산불' 할퀴고 간 안동의 호소 랭크뉴스 2025.04.12
47310 90일내 70개국 협상하는 美, FTA보다 간소한 무역합의 추진할듯 랭크뉴스 2025.04.12
47309 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 현장서 고립된 1명 구조…의식 명료 랭크뉴스 2025.04.12
47308 어머니 유품서 나온 '99년' 연체된 책…도서관에 반납했더니 생긴 일 랭크뉴스 2025.04.12
47307 4월 중순 장봉도의 늦벚꽃길…한 박자 느리니, 더 끌린다 랭크뉴스 2025.04.12
47306 “개는 안 돼요” 산불 나도 ‘노랑이’는 갈 곳이 없었다 [개st하우스] 랭크뉴스 2025.04.12
47305 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로 고립된 작업자 1명 구조 랭크뉴스 2025.04.12
47304 전국 흐리고 강풍 동반한 비…낮 최고 16∼24도 랭크뉴스 2025.04.12
47303 “일하기 싫으니까 관둘래요”…무책임한 알바생, 이젠 거를 수 있다고? 랭크뉴스 2025.04.12
47302 경기 광명 공사장 붕괴로 고립된 작업자 13시간 만에 구조 랭크뉴스 2025.04.12
47301 미국 아이비리그 나온 흑인 사망률, 백인보다 5배 높은 이유는 랭크뉴스 2025.04.12
47300 "헌법 파괴다"vs"새 관행이다"…대행의 재판관 지명 '헌법전쟁' 랭크뉴스 2025.04.12
47299 [단독] 김혜경 법카 처분 재검토한 검찰… 그대로 '기소유예' 의견 유지 랭크뉴스 2025.04.12
47298 "중국의 서해 구조물 놔두면 인정하는 격... 항의하고 배 띄워 감시해야" [인터뷰] 랭크뉴스 2025.04.12
47297 [2보] 뉴욕증시, 역사적 급등락 한 주 강세로 마무리…다우 1.6%↑ 랭크뉴스 2025.04.12
47296 유럽, 미국에 ‘보복 관세’ 보류하면서도 “협상 불발 시 미 빅테크 기업에 과세” 경고 랭크뉴스 2025.04.12
47295 [1보] 뉴욕증시, 역사적 급등락 한 주 강세로 마무리…다우 1.6%↑ 랭크뉴스 2025.04.12
47294 [속보] 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로 고립된 작업자 1명 구조 랭크뉴스 2025.04.12
47293 대형견 존에 왜 말티즈가…공공 반려견 놀이터 아찔한 순간 랭크뉴스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