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3년 8월 4일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찾아 시설물을 점검하며 직접 화장실 변기를 닦고있다. 뉴스1
역대 최악의 잼버리로 평가받았던 ‘2023 세계 스카우트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최대 논란은 화장실이었다. 3만7000명이 참가했던 새만금 잼버리 야영지에 설치된 야외 화장실은 300여개에 불과했고, 청소 인력도 수십 명 수준이라 위생 문제가 개막 직후부터 터져 나왔다. 대회 시작 사흘 만인 2023년 8월 4일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가 잼버리 현장을 찾아 직접 화장실 변기를 닦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10일 발표된 감사원의 ‘새만금 잼버리 추진실태’ 감사 보고서엔 한 대행이 화장실을 청소하고, 이튿날 열린 내부 대책회의에서 오간 대화도 담겨있었다. 당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장)이 감사원에 진술한 내용이다.

한덕수 국무총리:“여전히 화장실 청소가 안 된 곳이 많습니다.”
최창행 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화장실 청소가 제대로 안 된 것이 뭐가 그렇게 대수입니까.”
김현숙 장관:당연히 큰 문제 아닙니까?”

2023년 8월 4일 당시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텔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천막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당시 잼버리 야영장에선 온열질환자가 속출했고 정부는 뒤늦게 폭염 대비 냉수 공급 확대와 쿨링버스 130대 배치 등 관련 대책을 내놨다. 뉴스1
여가부 국장급 출신의 당시 최 사무총장(조직위는 2024년 7월 해산)은 화장실 문제를 챙겼던 한 대행에게 따지듯 물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정부 관계자는 “화장실 문제에 무책임했던 건 김현숙 장관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최 전 사무총장은 정년퇴임을 앞둔 2020년 5월, 잼버리 사무총장으로 옮겼다. 연봉 1억6000만원. 대규모 국제대회를 진행한 경험이 없었지만, 여가부는 “정부 부처 간 긴밀한 협력을 끌어낼 수 있다”고 밀어붙였다.

감사원에 따르면 잼버리 조직위는 화장실 계약부터 엉터리였다. 잼버리 개막 두 달 전인 2023년 6월까지 화장실이 설치가 완료돼야 했지만, 계약 업체가 참가자 입영 열흘 전까지 완료하겠다는 늦은 일정을 제안했는데도 우선 협상자로 지정했고, 구체적 공사 완료 시점도 지정하지 않은 채 100억대의 화장실·샤워장 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10억원대의 청소 용역도 면제해줬다.

2023년 8월 3일 최창행 당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전북 부안근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감사원은 “최 전 총장은 여가부에 화장실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없다”는 허위 보고까지 했다”고 밝혔다.

결국 2023년 7월 25일 대회 개막일까지 화장실 급수 배관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불편이 초래됐다. 당시 한 총리가 현장을 찾은 뒤에야 청소 용역 인력이 70명에서 542명으로 늘어났다. 감사원은 화장실 계약을 미흡하게 하고, 허위보고를 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최 전 사무총장에 대한 수사 참고자료를 대검에 송부했다고 10일 밝혔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296 유럽, 미국에 ‘보복 관세’ 보류하면서도 “협상 불발 시 미 빅테크 기업에 과세” 경고 랭크뉴스 2025.04.12
47295 [1보] 뉴욕증시, 역사적 급등락 한 주 강세로 마무리…다우 1.6%↑ 랭크뉴스 2025.04.12
47294 [속보] 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로 고립된 작업자 1명 구조 랭크뉴스 2025.04.12
47293 대형견 존에 왜 말티즈가…공공 반려견 놀이터 아찔한 순간 랭크뉴스 2025.04.12
47292 서초동 아파트로 돌아간 尹, 역대 대통령 사저선 어떤일이… 랭크뉴스 2025.04.12
47291 '애‧테‧월' 3대 인질 잡았다, 트럼프 뭘해도 안 굽히는 中 랭크뉴스 2025.04.12
47290 민주당, 경선 규칙 ‘당원 50%·여론조사 50%’ 잠정 결정 랭크뉴스 2025.04.12
47289 [속보] 경기 광명 공사장 붕괴로 고립된 작업자 13시간 만에 구조 랭크뉴스 2025.04.12
47288 ‘한덕수 월권’ 제동걸까···‘재판관 지명 효력정지’ 심리 속도내는 헌재 랭크뉴스 2025.04.12
47287 檢 “이재명 2심, 일반선거인 아닌 피고인 입장에서 판단”… 상고이유서 제출 랭크뉴스 2025.04.12
47286 고3이 교사 폭행 쇼크…"교육 포기하게 만드네" 분노 터진 교사들 랭크뉴스 2025.04.12
47285 오픈AI 전 CTO, 스타트업 최대 2조8천억원 초기 투자 유치 추진 랭크뉴스 2025.04.12
47284 “내 캐릭터한테 계란 던지지 마”…中 남성이 게임 회사를 고소해야 했던 사연 랭크뉴스 2025.04.12
47283 "불륜 눈감아줬는데 뇌출혈로 쓰러지자 무능하다는 아내…이혼 가능할까요" 랭크뉴스 2025.04.12
47282 관저 떠난 윤석열에 “누가 보면 명예롭게 퇴임하는 줄”···구 야권 일제히 비판 랭크뉴스 2025.04.12
47281 러 전직 차관, 영국서 제재 위반으로 징역 40개월형 랭크뉴스 2025.04.12
47280 파면 일주일 만에 퇴거하며 손 흔드는 윤석열···눈물바다 된 지지자들[현장 화보] 랭크뉴스 2025.04.12
47279 백악관 "中의 보복조치, 中에 좋지않다…트럼프, 협상 낙관" 랭크뉴스 2025.04.12
47278 "비뇨기과 진료 받는다"…술집서 비보잉하던 20대 남성, 사장에 급소 차였다 랭크뉴스 2025.04.12
47277 고객이 되묻자 "X신같은 게"…욕설 내뱉은 은행 상담원 랭크뉴스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