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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제외 상호관세 유예 발표에 글로벌 증시 수직상승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 현·선물 2조원 순매수
코스피·코스닥 급등에 매수 사이드카 발동
“관세 협상 과정서 변동성 확대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적용을 유예한다고 밝힌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로 글로벌 주식 시장이 환호성을 질렀다. 간밤 뉴욕 증시의 3대 주가 지수는 말 그대로 폭등했고, 아시아 증시도 불기둥을 세우며 역대급 랠리를 기록했다. 이날 관세 유예 영향으로 개장 직후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수직 상승하며 약 8개월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1.36포인트(6.60%) 오른 2445.06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01.43포인트(4.42%) 오른 2395.13으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현물을 쌍끌이 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4월 내내 8조원가량을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현물과 코스피200 선물을 합해 2조60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도 연기금을 중심으로 6762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 투자자는 현물 1조722억원, 선물 5571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장 초반에는 지수 급등으로 코스피 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 조치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한 시세로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매수 사이드카 발동은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블랙먼데이’ 직후 급반등했던 작년 8월 6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상호 관세 우려로 크게 하락한 반도체와 방산, 전력기기 등이 일제히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날 한국 시장과 밀접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등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42%, 11.03% 올랐다. HD현대일렉트릭, LG에너지솔루션 등 미국향 매출 비중이 높은 수출주의 상승폭도 확대됐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불거지며 급락하던 효성중공업, LS ELECTRIC 등 전력기기 관련주, 상호 관세 유예에 따른 테슬라 급등 영향으로 포스코퓨처엠, LG화학, POSCO홀딩스 등 이차전지 업종 등이 전반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877개가 상승, 47개가 하락했다. 12개 종목은 보합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급락 과정에서 상호관세 우려로 크게 하락한 업종들이 일제히 크게 상승한 가운데, 중국 견제 움직임이 지속됨에 따라 이차전지와 조선 업종 등의 상승폭이 컸다”며 “다만 여전히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한 상황으로, 당분간 협상 과정에서 나오는 노이즈에 따라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8.40포인트(5.97%) 오른 681.79로 마감했다. 지수는 26.73포인트(4.15%) 오른 670.12로 출발한 뒤 4~5%대 상승세를 유지했다. 장중 코스닥150 선물과 코스닥150 지수가 급등하면서 코스피 시장에 이어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각각 1074억원, 2011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개인 투자자는 299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5조9413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급등한 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이날 1577개 종목이 상승, 97개 종목이 하락했다. 낙폭 과대 인식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9.29%, 9.62% 올랐다. 성광벤드, 동성화인텍 등 조선 기자재 업종과 테크윙, 와이씨## 등 HBM 밸류체인 관련 소부장 업종의 상승 폭이 컸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화관세 유예 조치로 관세 노이즈가 경감됐으나, 여전히 자동차와 철강에 대한 25% 관세는 물론 10% 보편 관세 등은 지속되고 있다”며 “오늘 밤 미국의 소비자 물가 발표가 예정된 상황으로, 트럼프 풋에 이은 파월 풋이 가능할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7원 내린 1456.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치인 1484.1원을 기록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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