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명한 함상훈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2400원을 횡령한 버스기사의 해고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린 걸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함 후보자는 8년 전 광주고법 제1민사부 재판장 시절, 버스기사 50대 이모 씨가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1심을 파기하고 이씨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이씨는 2014년 1월 전북 전주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를 운행하면서 승객 4명으로부터 요금 총 4만6400원을 받은 뒤 이 중 2400원을 회사에 납부하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승객 4명에게 600원씩, 총 2400원을 횡령했다며 이씨를 해고했고, 이씨는 해고 처분이 지나치다며 소송을 냈습니다.

1심은 이씨의 행위가 횡령은 맞지만 금액이 미미하다며 해고는 지나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씨가 17년간 다른 사유로 징계받은 적이 없었다는 점 등도 고려해 이씨 손을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함 후보자가 재판장인 2심 재판부가 이를 뒤집었습니다.

"소액의 버스요금을 주된 수입원으로 하는 버스회사로서는 소액의 횡령도 사소한 위반행위로 간주할 순 없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이씨가 1인 시위를 하는 등 반성하는 태도가 아니었다는 점도 반영해 해고 처분은 과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대법원은 2심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이 판결이 알려지자 심상정 당시 정의당 대표는 "법원은 자식들을 생각해 명예회복을 바라는 늙은 노동자의 작은 희망을 짓밟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함 후보자의 판결을 두고 SNS에서 다시 갑론을박이 일자, 후보자 측이 해명을 내놨습니다.

함 후보자는 "잦은 횡령으로 운영이 어려웠던 회사가 근로자 측과의 단체협약을 통해 액수의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횡령을 해고사유로 하기로 합의했다"는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재판부가 판결 전 회사 측에 이씨를 복직시킬 것을 권고하는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이씨가 이의를 제기했고 회사와 이씨의 신뢰관계가 돌이킬 수 없이 파탄난 상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976 “엄마 가게 도와주세요”…자영업자 자녀들까지 나서 '랜선 효도 릴레이' 랭크뉴스 2025.04.17
44975 [속보] 경북 산불로 탄 산림 ‘9만ha’… 산림청 발표의 두 배 랭크뉴스 2025.04.17
44974 또 헌재 때리는 국힘…권영세 “민주당 시종 자처” 권성동 “문형배 실력행사” 랭크뉴스 2025.04.17
44973 [금통위 스케치] 복잡해진 대내외 환경에… 침묵한 이창용 총재 랭크뉴스 2025.04.17
44972 '대선 기웃' 한덕수 손에 협상이?‥"졸속 우려" 랭크뉴스 2025.04.17
44971 캘리포니아 "트럼프 관세는 불법"… 미국 주정부 최초로 관세소송 제기 랭크뉴스 2025.04.17
44970 ‘진보의 성지’였던 TK는 어떻게 ‘보수의 메카’가 됐나 [뉴스룸에서] 랭크뉴스 2025.04.17
44969 애경, 그룹모태 애경산업 매각 검토…자금난에 알짜도 매물로 [돈줄 가뭄] 랭크뉴스 2025.04.17
44968 바위산 절벽에 매달린 등산객…아슬아슬 헬기 구조 순간 [잇슈 SNS] 랭크뉴스 2025.04.17
44967 文 전 대통령 딸 다혜씨, 음주운전·불법숙박업 혐의 오늘 1심 선고 랭크뉴스 2025.04.17
44966 출입국본부장, 박성재 복귀 직후 사표…‘윤석열 출국금지’와 연관? 랭크뉴스 2025.04.17
44965 [속보] 원·달러 환율, 금통위 앞두고 급락… 10.7원 내린 1416원 개장 랭크뉴스 2025.04.17
44964 [김정하의 이슈 해부] 2030세대는 두 명 중 한 명이 아직 지지 후보 못 정해 랭크뉴스 2025.04.17
44963 광주의 우려 “이재명 밀어야제…근디 무조건 파랑은 아니랑께” [진보심장 르포] 랭크뉴스 2025.04.17
44962 “내 인생은 망했다, 한국 떠나라”…이국종의 작심 발언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4.17
44961 "입에서 입 '러브샷' 시켰다"... 조선대 신입생 MT 성희롱 논란 랭크뉴스 2025.04.17
44960 “100일도 안 돼 이렇게 망가졌어” 바이든, 트럼프 행정부 정면 비판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7
44959 영·호남 오간 한덕수, 헌법재판관 제동에 ‘대선 차출론’도 힘 빠져 랭크뉴스 2025.04.17
44958 “장기적 피해 줄 것”…파월 의장, 트럼프 ‘오락가락’ 관세 경고 랭크뉴스 2025.04.17
44957 민주당 “공직자다워!”…‘윤석열 사단’ 이복현 응원한 이유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