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연합뉴스
[서울경제]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성훈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연판장에는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경호처를 사조직화 했으며, 직권 남용 등 갖은 불법 행위를 자행해 조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연판장 서명에는 700여 명의 경호처 직원 중 상당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 내부에서 수뇌부 사퇴 촉구 연판장이 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에도 경호처는 내부 갈등은 봉합하지 못하고 혼란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김 차장은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 체포 과정에서 ‘철옹성 경호’를 주도한 강경파 지휘부다. 그는 올해 1월 방송 인터뷰에서 “경호처는 사병 집단이 맞고 오로지 대통령만을 위해 존재하는 유일한 정부기관”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이런 가운데 경호처는 전날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내부 기밀을 유출했다는 혐의로 지난 1월 대기발령한 간부의 해임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발령 당시 경호처는 “대상자는 1월 모일 모 호텔에서 국수본 관계자 2명을 만나 군사 주요 시설물 위치 등 내부 정보를 전달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그 외 여러 외부 경로를 통해 기밀 사항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윤 전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김 차장의 중화기 무장 지시에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