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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관세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부과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그 기간엔 관세 10%만 적용된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125%로 즉시 인상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새로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라며 “(이는) 세계 시장에 중국이 보인 존경심의 부족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머지않은 미래에 미국과 다른 나라를 갈취하던 날들은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용납되지도 않는 사실을 깨닫게 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대미 보복에 나서지 않은 나라의 상호관세 부과는 90일간 유예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로 75개국 이상이 무역, 무역 장벽, 관세, 환율조작, 비관세 장벽 등의 주제에 대한 해법을 협상하기 위해 미국 대표에게 전화한 사실과 이들 국가는 어떤 방식으로도 미국에 보복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토대로 나는 90일간의 유예 및 이 기간 10%로 상호관세의 인하를 승인했다”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부분 국가에 적용될 관세율을 보편적으로 10%로 낮춘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보복하지 않고 관세 인하를 요청한 국가들과 협상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했다고 설명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인하 발표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75개가 넘는 국가가 우리를 접촉했다. 각 국가에 대한 해법은 맞춤형으로 할 텐데 그건 시간이 약간 걸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90일 유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센트 장관은 너무 많은 국가가 협상을 요청해 행정부가 “압도됐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최선의 거래를 가지고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예는)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을 신경 쓰고 있으며 우리가 성의 있게 협상하고 싶어 한다는 신호를 보낸다”라며 “지난 2일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율이 ‘상한’이며 이번 유예 발표를 통해 일시적으로 적용되는 10%가 ‘하한’”이라고 덧붙였다.

유예 대상에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는 해당하지 않는다. 베센트 장관은 “상호관세에만 적용된다”며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관세유예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도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를 통해 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사업을 예로 들면서 “한국, 일본, 대만이 알래스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이 사업에서 채굴한 가스 상당량을 구매하는데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이 핵심 타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은 미국이 가진 무역 문제들의 가장 큰 원천”이라며 “미국의 관세 장벽에 수출길이 막힌 중국산 제품이 이미 유럽 등으로 유입되면서 전 세계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난 무역전쟁이라고 부르지 않지만, 중국이 확전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용감하게 대응했다. 그리고 우리는 교역 파트너들과 함께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발표 직후 에스앤피(S&P)500 지수는 불과 몇 분 만에 7% 이상 급등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거의 모든 교역국에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4%까지 올렸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해 총 84%에 달하는 추가 관세를 발표했다.

같은 날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안을 승인했다. 이 조치는 오는 1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미국산 제품 전반에 25%의 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다. 유럽연합은 “공정하고 균형 잡힌 합의가 이뤄질 경우 언제든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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