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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진
DNA 변형으로 ‘다이어울프’ 복원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가 1만3000년 전 멸종한 다이어울프의 화석에서 추출한 DNA로 탄생시킨 새끼 늑대의 모습. 사진=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유튜브 캡처

[서울경제]

미국 생명공학 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진들이 약 1만3000년 전 멸종된 ‘다이어울프’(Dire Wolf)를 복원을 위한 첫발을 뗐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연구진은 멸종된 다이어울프의 치아 화석과 머리뼈 화석에서 추출한 DNA와 복제 기술,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세 마리의 새끼 늑대를 탄생시켰다. 미국 오하이오에서 발견된 치아 화석은 1만3000년 전, 아이다호에서 발견된 두개골 화석은 7만2000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어울프는 빙하기 미국과 캐나다 남부에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으로 99% 이상 동일한 것으로 알려진 회색늑대보다 몸집이 크고 강한 이빨과 턱 덕분에 말과 들소, 매머드를 사냥했고 먹이가 멸종하면서 함께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멸종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스타크 가문의 상징으로 등장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가 1만3000년 전 멸종한 다이어울프의 화석에서 추출한 DNA로 탄생시킨 새끼 늑대의 모습. 사진=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유튜브 캡처


연구진은 회색늑대의 유전자 20개를 편집해 다이어울프의 특징을 불어넣었고, 이를 배아로 만들어 대리모 애미 개에게 이식했다. 그 결과 순차적으로 총 네 마리의 새끼가 태어났지만 한 마리는 장 파열로 10일 만에 폐사했다. 이후 태어난 세 마리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6개월 전 태어난 수컷 두 마리에게는 각각 로물루스(Romulus), 레무스(Remus)라는 이름이 붙었다.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로마 건국 신화에서 늑대의 보살핌 아래 자란 형제의 이름이다. 3개월 전 태어난 암컷 한 마리에게는 ‘왕좌의 게임’ 주인공에서 차용한 칼리시(Khaleesi)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가 1만3000년 전 멸종한 다이어울프의 화석에서 추출한 DNA로 탄생시킨 새끼 늑대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생후 3개월 모습. 사진 제공=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현재 새끼 다이어울프들은 약 3m 높이의 울타리로 둘러싸인 약 8㎢ 규모의 공개되지 않은 부지에서 보안 요원, 무인기, 실시간 카메라 등 철저한 감시하에 돌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는 해당 시설이 미국 농무부(USDA)에 등록되어 있으며 미국동물보호협회의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태어난 늑대들이 회색늑대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같은 또래의 회색늑대보다 몸집이 20% 더 크고 옅은 색 털이 촘촘하게 나 있을 뿐 아니라, 꼬리털도 이례적으로 덥수룩하고 목에 갈기와 같은 털이 자라고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콜로설의 최고과학책임자 베스 샤피로는 이 새끼 늑대들이 “멸종에서 되살린 최초의 성공 사례”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가 1만3000년 전 멸종한 다이어울프의 화석에서 추출한 DNA로 탄생시킨 새끼 늑대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생후 5개월 모습. 사진=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유튜브 캡처


이번 복원 시도로 도도새와 매머드 등 멸종한 동물들을 복원하는 프로젝트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제대로 된 복원이 아니라는 비판도 있다.

코넬대 유전학자 아담 보이코는 복원된 새끼들이 20개의 다이어울프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회색늑대와 다이어울프를 구별하는 유전자가 더 많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진정한 복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또 복원된 늑대가 일부 DNA를 변형해 만들어진 만큼 멸종된 종과 유전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종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복원된 새끼들이 늑대의 행동을 배울 수 있는 무리에서 자라고 있지 않으며 고대와 같은 먹이를 먹고 있지 않다는 점도 짚었다.

NYT에 따르면 콜로설은 당초 매머드와 도도새에 대한 복원을 추진했으나, 매머드 복원을 위한 코끼리 등에 대한 시험관 수정이 불가능하자 비교적 시험관 수정이 용이한 늑대 복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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