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전격 발표… 기본관세 10%만 적용
재무 “75개국과 맞춤형 협상에 시간 걸려”
재무 “75개국과 맞춤형 협상에 시간 걸려”
스콧 베선트(오른쪽) 미국 재무장관이 9일 워싱턴 백악관 웨스트윙(집무동) 앞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습니다. 왼쪽은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 해당 기간 한국에 적용되는 관세율도 25%에서 10%로 줄어든다. 기본관세율이다. 그러나 중국 대상 세율은 오히려 125%로 올라간다. 미국을 상대로 보복에 나섰다는 게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는 세계 시장에 중국이 보인 존경심 부족에 근거한 것”이라면서다. 그는 “바라건대 머지않은 미래 어느 시점에 중국이 미국과 다른 나라를 갈취하던 날들은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용납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관세 인상은 중국만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로 75개국 이상이 무역, 무역 장벽, 관세, 환율 조작, 비관세 장벽 등의 주제에 대한 해법을 협상하려 미국 대표에게 전화했다는 사실과 이들 국가가 어떤 방식이나 형식으로 미국에 대해 보복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토대로 나는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하는 것과 이 기간 관세를 10%(기본관세율)로 대폭 인하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상호관세 유예는 관세 인하 요청 국가들과 무역 합의를 협상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게 트럼프 행정부 설명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하 발표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식시장 급락 때문에 상호관세를 유예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많은 요청이 있었고 75개가 넘는 국가가 우리를 접촉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은 “각 국가에 대한 해법은 맞춤형으로 도출할 텐데 그러려면 시간이 약간 걸릴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90일 유예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 장중 급등… 나스닥 10%↑
상호관세 시행 90일 유예 결정 소식에 미국 뉴욕 증시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2시 5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8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96%, 나스닥종합지수는 10.04%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