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금융뒷담]
선물 스프레드 가격 잘못 입력
사장이 직접 상대에 연락해 환불

최근 증권업계 사건·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지난달 주식 선물 스프레드 주문 실수로 약 80억원 손실을 봤다가 돌려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윤병운 NH증권 사장이 잘못된 주문으로 이익을 본 증권사에 직접 연락해 환불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증권은 지난달 중순 주식 선물 스프레드를 매매하면서 가격을 잘못 입력하는 실수로 한순간에 약 80억원의 손실을 봤다. 주식 선물 스프레드는 만기가 다가오는 주식 선물(근월물)은 매도하고 만기가 더 긴 선물(차월물)은 매수하는 작업을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설계된 파생 상품이다.

주식을 운용하는 증권사들은 각자의 포지션 헤지(hedge)를 위해 주식 선물 스프레드를 활용한다.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롤오버(청산 후 재투자)를 하지 못하면 각자의 포지션을 방어할 방법이 없어서다. 주식을 매수했다면 동시에 선물 스프레드는 매도하는 식이다. NH증권은 이 과정에서 가격을 잘못 입력해 손실을 봤다.

NH증권이 잘못된 가격에 주문을 내면서 한화투자증권과 외국계 증권사들은 약 8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선물 스프레드는 거래 상대방을 알 수 없지만 NH증권은 수소문을 통해 이들을 알아내 실수를 인정하고 돈을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NH증권 윤 사장이 상대측 대표이사에게 직접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NH증권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에 보고했고, 실수를 인정하고 각 기관에서 돈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선물 스프레드 주문 실수로 인한 증권사 손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0년 2월 미국 달러화 선물 스프레드 매매 과정에서 가격에 ‘0.80원’을 입력한다는 것이 ‘80원’을 입력해 120억원 손실을 봤다. 미래에셋증권은 실수임을 밝히고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을 제외한 기관에서 돈을 돌려받았다. 동양증권은 70억원을 돌려주지 않아 결국 소송까지 갔다. 2년 뒤인 2012년 명백한 주문 실수를 악의적으로 이용한 거래는 무효이며 해당 이익금을 돌려줘야 한다는 법원 판결을 받고 일부를 돌려줬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016 ‘경선 룰 진통’ 길어지는 민주… 비명계는 불만 고조 랭크뉴스 2025.04.11
47015 고무장갑 종량제 봉투에 버렸는데…갑자기 '10만 원' 날벼락 맞았다 랭크뉴스 2025.04.11
47014 경찰, ‘NC파크 사망’ 창원시·시설공단·NC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4.11
47013 "우리한텐 0시까지 빼라더니, 진짜 그 사람들은‥" 직격 랭크뉴스 2025.04.11
47012 법원 "윤석열 전 대통령 지하주차장 진출입 요청 시 허용" 랭크뉴스 2025.04.11
47011 갭이어 갖는 Z세대… ‘마이크로 은퇴’ 확산 랭크뉴스 2025.04.11
47010 "일주일에 절반을 외박? 너 제정신이야?"…중학생 딸 흉기 협박한 아빠 랭크뉴스 2025.04.11
47009 "TV부터 간장까지 싹 다 오른다며?"…'사재기' 난리 난 美서 벌어진 일 랭크뉴스 2025.04.11
47008 강용석 '선거 때 금품 제공' 유죄 확정…2030년까지 변호사 못한다 랭크뉴스 2025.04.11
47007 '지방선거 앞두고 금품 제공' 강용석 징역형 집행유예 확정 랭크뉴스 2025.04.11
47006 법원, 尹 요청시 지하 비공개 출입 허용…일반 차량 경내 출입 금지 랭크뉴스 2025.04.11
47005 "국채 쇼크 트럼프, 몸집 커진 시진핑…둘다 '양보 불가' 상황" 랭크뉴스 2025.04.11
47004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방식은 ‘대국민 사기극’” 랭크뉴스 2025.04.11
47003 검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도 피의자 입건 랭크뉴스 2025.04.11
47002 법원, 재판출석 尹 요청시 지하출입 허용…차량통제·검색강화 랭크뉴스 2025.04.11
47001 이재명, 경선 캠프 공개…‘친명’ 색채 빼고 ‘원팀’ 부각 랭크뉴스 2025.04.11
47000 트럼프 “관세 90일 유예 연장, 그때 가봐서…중국과 합의 원해” 랭크뉴스 2025.04.11
46999 "지금껏 세상에 없던 짜파게티 나온다"…흑백요리사 '만찢남', 농심과 콜라보 랭크뉴스 2025.04.11
46998 검찰, 문재인 전 사위도 '뇌물수수' 입건‥피의자 6명으로 늘어 랭크뉴스 2025.04.11
46997 박지원 "한덕수 대선 출마? 거의 확실…尹 시나리오대로 진행 중" 랭크뉴스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