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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상호 관세를 발효한 9일 상하이 금융가에서 시민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이 9일(현지시각) 중국산 수입품에 84%의 관세를 발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뒤 추가된 20% 관세에 더해 모두 104%의 관세 폭탄을 맞게 된 중국이 주변국과의 결속에 나섰다. 중국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지만, 초유의 고율 관세가 중국의 경제성장 목표치 달성을 어렵게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제 규모 1, 2위 나라의 정면충돌이 세계 경제성장의 둔화로 이어질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주변국과의 우호적 관계 구축을 통한 경제 협력에 나섰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12년 만에 열린 중앙주변공작(업무)회의 연설에서 “주변국과의 운명공동체를 구축하는데 주력하자”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회의에선 ‘전략적 상호 신뢰 강화’를 통한 산업·공급망 협력이 강조됐다. 미국이 동맹국, 적성국을 가리지 않고 관세를 부과해 신뢰 위기를 자초하고, 경제적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시진핑 주석은 당장 이달 중순부터 주변국 순방에 나선다. 이날 말레이시아 정부는 시진핑 주석이 오는 15~17일 말레이시아를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보도했다.

중국 지도자들은 미국의 관세 충격을 중국 경제가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날 신화통신은 중국 경제 정책 분야 실세로 알려진 허리펑 부총리가 전날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존 손턴 명예회장을 만나 “중국은 고품질 발전에 대한 확실성으로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 역시 전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부정적인 외부 충격을 완전히 상쇄할 수 있는 충분한 정책 도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전날 중국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시 주석이 “중국 경제는 작은 연못이 아닌 바다”라고 말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올해 경제성장률 5%안팎 달성을 목표로 한 중국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거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시엔비시(CNBC)는 시티은행이 미-중 협상의 여지가 줄었다고 판단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보다 0.5%포인트 낮춰 4.2%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발 관세 영향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0.7%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효 전날인 8일 “104%를 터무니없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은 많은 미국 물품에 100%나 125%를 부과해왔다”며 자신의 조처가 정당하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경제 규모 1, 2위인 미국과 중국의 ‘강 대 강’ 대결은 세계 경제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두 나라가 세계 경제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상인 만큼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치달으면 다른 나라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는 짚었다. 이날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전망 보고서를 내어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로 아시아의 개발도상국 성장률이 올해 0.3%포인트 하락하고, 내년에는 거의 1%포인트 가까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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