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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억 달러 상당 미국산 상품 대상
15일부터 단계적으로 발효 예정
"협상 타결 시에는 언제든 중단"
9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 밖에서 EU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브뤼셀=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15일(현지시간)부터 일부 미국산(産) 수입품을 대상으로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9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전쟁에 첫 반격에 나선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EU집행위원회는 이날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15일부터 미국에서 들어오는 230억 달러(약 33조9,000억 원) 규모의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상 품목은 아몬드, 오렌지 주스, 가금류, 대두, 철강 및 알루미늄, 담배, 요트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유로뉴스는 보도했다. 해당 품목들은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 대표적으로 생산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200% 추가 보복 관세'를 경고했던 미국산 버번 위스키는 관세 부과 품목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복관세는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16일, 12월 1일 등 세 단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EU 집행위는 성명에서 "EU는 미국의 관세가 부당하고 유해하며 양측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경제적 피해를 입힌다고 판단한다"며 "EU는 미국과 균형 잡히고 상호 이익이 되는 협상 결과를 찾는 것을 분명히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응책은 미국이 공정하고 균형 잡힌 협상 결과에 동의할 경우 언제든지 중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협상이 타결되면 언제든 보복관세를 중단할 방침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미국에 자동차를 포함해 모든 산업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상호 무관세(zero-for-zero tariffs)' 합의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에 대한 EU 차원의 첫 보복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EU에서 생산된 철강·알루미늄·자동차에 25% 관세를 적용한 데 이어 20% 상호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신중을 기하던 EU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항해 첫 반격에 나서자 "중국과 캐나다 등 전 세계 국가로 보복관세와 갈등이 번지면 세계 무역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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