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지난달 경남 산청 산불 현장에서 불을 끄다가 진화대원 등 여덟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당시 대원들이 쓴 안전모 사진을 확보했는데, 방염 기능이 전혀 없어서 불에 녹아버린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규정을 어긴 겁니다.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산불에 휩싸여 4명이 숨진 경남 산청의 구곡산 급경사지, 당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진화대원 5명도 온몸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화상 진화대원/음성변조 : "뜨거우니까 (안전모를) 벗었지. 그냥 뭐 목숨만 살려달라고 기도한 것밖에 없습니다."]

사고 당시 진화대원들이 착용한 안전모 사진입니다.

불에 그을려 여기저기 쪼그라들었고, 일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아내렸습니다.

방염 기능이 없는 '건설 작업용 안전모'입니다.

안전화도 일반 등산화였고, 장갑은 불에 쉽게 녹는 재질이었습니다.

산림청 규정에는 산불 진화용 안전모와 안전화 등은 방염 성능을 갖춰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은 것입니다.

[신현훈/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 "방염 장비가 전혀 없어서 모두 당황하셨을 거고, 일단 몸을 피하느라고 위험한 상황에 더 노출됐을 거로 보입니다."]

방염 진화장비를 쓰도록 관리 감독할 책임은 산림청과 광역자치단체에 있지만, 대부분 수량 파악에 그칩니다.

기초지자체는 인력 부족 등을 탓합니다.

[경남 ○○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담당자는 저 1명이란 말입니다. 정부에서도 이렇게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인력보충이 안 되기 때문에."]

진화대원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제대로 된 안전 장비부터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676 [단독] ‘MBC 자회사 주식’ 이진숙, 이해충돌 심사 중 재허가 관여 랭크뉴스 2025.04.16
44675 “이복현 월권 논란이 불 지폈다”… 금감원 쪼개기 카드 꺼낸 민주당 랭크뉴스 2025.04.16
44674 한덕수의 “재판관 지명은 내부 의사 결정” 주장에···“전 국민이 아는데” 반박 랭크뉴스 2025.04.16
44673 법원, 뉴진스 이의신청 기각…'독자활동 금지' 결정 유지 랭크뉴스 2025.04.16
44672 사시 수석이 학원가 '1타 강사'…수천만원 사교육비에 '둠강'도 유행[길잃은 로스쿨] 랭크뉴스 2025.04.16
44671 수천만 구독자 보유 유명 인플루언서, 성폭행 혐의 징역형 확정 랭크뉴스 2025.04.16
44670 방첩사 과장 "계엄 당일 국수본에 체포 대상 '이재명·한동훈' 말해" 랭크뉴스 2025.04.16
44669 “누구 체포하냐 묻자 ‘이재명·한동훈’ 답했다”…방첩사 증언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6
44668 [속보] 정부, 18일 임시 국무회의서 '12조 추경안' 심의 랭크뉴스 2025.04.16
44667 최상목, 마은혁 미임명에 한덕수 탓···“전임자가 여야 합의 요구했기 때문” 랭크뉴스 2025.04.16
44666 "극히 이례적 사건"…50대 가장은 왜 가족 5명을 모두 살해했을까 랭크뉴스 2025.04.16
44665 국힘 경선 4위 자리 놓고…‘반탄’ 나경원-‘찬탄’ 안철수 각축 랭크뉴스 2025.04.16
44664 최상목, 계엄 직후 폰 안 바꿨다더니…5분 만에 ‘위증’ 들통 랭크뉴스 2025.04.16
44663 법원, 윤 전 대통령 측에 내란 혐의 재판 '법정 촬영' 의견 요청 랭크뉴스 2025.04.16
44662 “살려주세요” 13층서 ‘옷줄’ 던져 구조받은 70대 사연이…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4.16
44661 경호처, 경찰 ‘비화폰 서버’ 압수수색 또 막아…5시간 대치 중 랭크뉴스 2025.04.16
44660 부처 힘은 ‘예산’에서 나오는데···‘쪼개기설’에 떨떠름한 기재부 랭크뉴스 2025.04.16
44659 "하루 2만원 벌면 운좋은 날"…센 척하지만 중국도 아프다 랭크뉴스 2025.04.16
44658 경찰 실내사격장에서 총기 오발 사고…20대 순경 숨져 랭크뉴스 2025.04.16
44657 한덕수 “재판관 ‘발표’ 했을 뿐, 공권력 행사 아냐” 헌재에 황당 답변 랭크뉴스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