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퇴역을 보름여 앞둔 공군 F-4E 팬텀 전투기가 20일 경기 수원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이륙을 하고 있다. 뉴스1

경기 수원의 공군 제10전투비행단 부근에서 전투기를 무단으로 촬영하다가 적발된 중국인 고교생들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총 2~3차례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카메라와 전화기에서 한미 군사시설을 비롯해 주요 국제공항을 촬영한 사진을 다량 발견했다.

9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10대 후반의 중국인 A씨과 B씨는 지난해부터 각각 3차례, 2차례씩 입국했다.

아버지가 공안이라고 진술한 A씨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 지난달 18일에 입국했고 이때마다 4~5일씩 한국에 머물렀다. B씨의 경우 A씨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와 지난달 18일 입국했고, 마찬가지로 4~5일간 국내에 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18일 관광비자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함께 입국한 이들은 국내로 들어온 직후부터 각자 망원렌즈가 장착된 DSLR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가지고 한미 군사시설과 주요 국제공항 부근을 돌아다니며 다량의 사진을 찍었다.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 이들이 방문한 곳은 수원 공군기지, 평택 오산 공군기지(K-55), 평택 미군기자(K-6), 청주 공군기지 등 한미 군사시설 4곳과 인천, 김포, 제주공항 등 주요 국제공항 3곳으로 확인됐다. 촬영한 사진은 이·착륙 중인 전투기와 관제 시설 등으로, 분량이 수천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촬영 대상 중에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분류되는 전투기 등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한편 이들이 사진을 찍은 시간과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A씨와 B씨가 과거 함께 또는 홀로 입국했을 때도 또 다른 군사시설이나 공항 및 항만 등 국가중요시설에 방문한 사실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B씨는 지난달 22일 김해공항을 통해 각각 중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범행을 마치고 귀국하기 직전 수사당국에 적발된 셈이다.

A씨 아버지가 범행을 지시한 정황 등 개입한 사실은 아직 드러난 바 없다.

수사당국의 한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아무 말도 해줄 수 없다"고 했다.

A씨와 B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3시 30분쯤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이 주둔한 수원 공군기지 부근에서 DSLR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착륙 중인 전투기를 무단으로 촬영했다. 이들은 사진 촬영을 목격한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두 사람은 지난달 18일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때는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가 진행 중이던 시점이었다.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 국가정보원, 국군방첩사령부 등 3개 기관은 협의체를 구성해 A씨와 B씨를 형사 입건하고 출국 정지 조처했다. 또한 이번 사건에 대공 용의점이 있는지를 수사 중이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042 지갑 닫은 소비자… 콧대 꺾인 프리미엄 가전 랭크뉴스 2025.04.17
45041 유영재 선처 호소 "한순간 잘못 판단"…선우은숙 언니 강제추행 인정 랭크뉴스 2025.04.17
45040 황교안은 입 다물었던 트럼프 질문, 한덕수는 어떻게 알려졌을까 랭크뉴스 2025.04.17
45039 기아타이거즈 홈 경기서 여성 몰카 찍은 70대 입건 랭크뉴스 2025.04.17
45038 이재명 “임기 내 세종집무실 건립하겠다” 랭크뉴스 2025.04.17
45037 윤석열·김건희, 7일 만에 물 228톤 쓰고 나갔다…또 세금 줄줄? 랭크뉴스 2025.04.17
45036 권성동, 질문하는 기자 손목 잡아채 끌고가 “지라시 취재는 거부” 랭크뉴스 2025.04.17
45035 [속보] '음주운전·불법 숙박업' 문다혜, 1심 벌금 1500만원 랭크뉴스 2025.04.17
45034 성 비위로 해고된 직원, 송별회서 대표 아내 성폭행 후 도주 랭크뉴스 2025.04.17
45033 20세 최연소 사시 합격자 깜짝 근황…8년 다닌 김앤장 퇴사, 왜 랭크뉴스 2025.04.17
45032 ‘포스코이앤씨’ 신안산선 붕괴 사망자, 지하 21m 토사물에 매몰 랭크뉴스 2025.04.17
45031 매일 붙어지내던 반려견의 습격… 생후 7개월 아기 숨져 랭크뉴스 2025.04.17
45030 경북 산불 실제 피해 9만ha, 산림청 발표의 ‘2배’…초기 추산 엉터리? 랭크뉴스 2025.04.17
45029 음주운전·불법 숙박업 혐의 문다혜 1심서 벌금 1500만 원 랭크뉴스 2025.04.17
45028 "지라시 언론사는 가라"... 권성동, 기자 손목 붙잡아 끌고 가며 취재 거부 랭크뉴스 2025.04.17
45027 나경원 "23년간 정치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4강 포함' 확신" 랭크뉴스 2025.04.17
45026 한은, 기준금리 연 2.75% 동결…환율·가계부채 불안 고려 랭크뉴스 2025.04.17
45025 한덕수 ‘알박기’ 막은 변호사 “교과서 남을 판례…9대0 결정 의외” 랭크뉴스 2025.04.17
45024 한은 “1분기 역성장 가능성”…기준금리 연 2.75% 동결 랭크뉴스 2025.04.17
45023 [속보] 문다혜, 음주운전·불법숙박업 1심…벌금 1500만원 랭크뉴스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