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인수 유력 후보자로 사모펀드 거론
노조, ‘제2의 홈플러스 사태’ 우려
사측, 카카오엔터 매각설 해명 공시
국민일보DB

수익성이 낮은 자회사를 차례로 정리 중인 카카오가 노동조합과의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분사·매각 건에 대해 구조조정 목적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 임직원들의 반발이 극심하다. 매각 대상 자회사가 사모펀드 손에 떨어지면 핵심 자산만 탈취당한 뒤 껍데기만 남게 되는 ‘제2의 홈플러스 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도 크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사에 서한을 보내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 카카오의 당초 목표는 증권시장 기업공개(IPO)였지만 재정 상황과 시장 흐름이 심상치 않자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최근 몇 년간 100개가 넘는 자회사를 적극적으로 정리해 왔다. 지난해 5월에는 카카오헤어샵을 서비스하는 자회사 ‘와이어트’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미용실 사업에서 손을 뗐다. 지난달에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스크린골프 사업체인 카카오VX 매각 계획을 공개했고, 같은 달 인터넷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사내독립기업(CIC)을 분사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은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헬스케어에 대해서도 지분 매각설이 도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카카오는 여러 자회사의 매각에 대해 구조조정 차원의 작업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카카오VX·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헬스케어가 매각될 경우 유력 매수자로 사모펀드가 거론된다며 우려를 표한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는 3년 전 2대 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경영권이 넘어갈 뻔 했다”며 “카카오VX도 현재 2대 주주가 사모펀드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뱅크·카카오재팬 등도 사모펀드가 주요 지분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조는 주요 자회사들이 사모펀드 손에 넘어가 차익 창출 목적으로만 쓰인 뒤 껍데기만 남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자본을 조달한 뒤 홈플러스의 핵심 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하며 엑시트(차익 확보 후 재매각)를 노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카카오로부터 떨어져 나간 자회사들의 현재 상황을 보면 노조의 이 같은 우려가 기우가 아닐 가능성도 작지 않다. 카카오헤어샵은 카카오 산하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월간활성이용자수(MAU) 60만명 이상을 자랑하는 거대 플랫폼이었지만 카카오가 지분을 정리한 뒤 현재 플랫폼(마메드네)으로 바뀌자 MAU가 7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때 네이버와 어깨를 견주며 양대 포털로 성장했던 다음도 지금은 검색 시장 점유율 3% 안팎을 기록 중이다. 카카오에서 분사한 뒤 홀로서기가 가능할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설에 대해 이날 해명 공시를 내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해당 회사 주주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930 트럼프 "일본 통상대표단과 회담…큰 진전있었다" 랭크뉴스 2025.04.17
44929 트럼프, 일본과 본격 협상도 전에 “큰 진전”···일 대표단 면담 랭크뉴스 2025.04.17
44928 [속보] 트럼프, 美·日 관세 협상에 “큰 진전” 랭크뉴스 2025.04.17
44927 나이 탓 아니었다…숨차고 오래 가는 기침, 알고보니 ‘이 병’[헬시타임] 랭크뉴스 2025.04.17
44926 [속보] 미일 관세 협상 시작…트럼프 "큰 진전이다" 랭크뉴스 2025.04.17
44925 ‘간첩을 간첩이라 못 부르는’ 형법…전투기 무단 촬영에도 간첩죄 적용 ‘불가’[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5.04.17
44924 트럼프, 日관세담당 각료와 면담…본협상 하기도 전에 "큰 진전" 랭크뉴스 2025.04.17
44923 "가장 폭력적인 사람은?" ①이재명 ②김문수...편향 질문 판쳐도 "심의 대상 아냐" 랭크뉴스 2025.04.17
44922 파킨슨병 줄기세포 치료 잇따라 성공…안전·효능 확인 랭크뉴스 2025.04.17
44921 [속보]트럼프 "일본 통상대표단과 회담…큰 진전있었다" 랭크뉴스 2025.04.17
44920 [단독] ‘윤석열 출금’ 출입국본부장, 박성재 장관 복귀 뒤 돌연 사직 랭크뉴스 2025.04.17
44919 이진숙 "'2인 체제'로 방송사 재허가 심사 강행"‥국회의장 지적에는 발끈 랭크뉴스 2025.04.17
44918 파월 의장 "트럼프 관세로 '인플레·침체' 동시 발생 딜레마 우려" 랭크뉴스 2025.04.17
44917 “비트코인은 떨어지는데”...고공행진 중인 ‘이것’ 랭크뉴스 2025.04.17
44916 [단독] 토목학회 또 성범죄… 신고 반년 뒤 징계위, 그마저도 솜방망이 처벌 랭크뉴스 2025.04.17
44915 [속보] 트럼프, 미일 관세 협상에 "큰 진전" 랭크뉴스 2025.04.17
44914 반도체 수출제한 강화·파월 관세 우려에 뉴욕증시 '동반 급락'(종합) 랭크뉴스 2025.04.17
44913 뉴욕증시 동반급락 ··· 미 정부 엔비디아 칩 대중 수출 추가 제한 여파 랭크뉴스 2025.04.17
44912 파월 “관세로 연준 목표 달성 힘들 수도…개입은 없다” 랭크뉴스 2025.04.17
44911 대통령실·공관촌 압수수색 또 무산‥"임의제출" 랭크뉴스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