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앞서 장외 폭로전에 "거짓말" 공방…이미 상당 진척돼 '영향 제한적' 전망도


명태균 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 정치권 여러 논란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법원의 보석 허가로 석방되면서 검찰 수사의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그간 변호인 등을 통해 장외 발언을 이어온 그가 보다 적극적인 주장이나 해명을 시도하거나 여론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2월 창원지검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부부 의혹과 오세훈 시장의 여론조사 대납 의혹 등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최근 김건희 여사와 대면조사 일정 조율을 시도하는 한편 오 시장이 제출한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명씨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을 심리하는 창원지법 재판부가 이날 두 사람의 보석 청구를 허가해 석방하면서 또다시 명씨 입에 시선이 쏠리게 됐다.

작년 11월 구속된 명씨는 그간 변호인을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국민의힘 국회의원 및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과 오 시장 후원자로부터 3천3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비를 대납받은 의혹 등의 폭로를 이어왔다.

명씨는 작년 4·10 총선 과정에서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김상민 전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고도 주장했다.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김 전 의원 공천을 부탁하도록 김 여사가 중간 다리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또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와 '정치 컨설팅'을 통해 오 시장 당선에 기여했고,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고했으며,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도록 판을 짰다고도 주장했다.

이밖에 홍준표 대구시장 등 다른 유력 정치인과의 유착 의혹 등도 거론돼왔다.

이들 가운데 오 시장 측은 "명씨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받아본 적도 없다"며 비용 대납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전면 부인해왔다. 또 명씨 주장에 "새빨간 거짓말", "전혀 사실이 아니다" 등의 표현으로 강하게 반박했다.

여러 차례 만났다는 주장에 관해서도 오 시장 측은 2021년 1월께 김 전 의원 소개로 명씨를 두 번 만났고, 당시 캠프 실무를 총괄한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이 추가 연락한 것은 맞지만, 부정 여론조사 수법을 확인한 뒤 상대할 가치가 없는 인물이라 생각해 2월께 완전히 끊어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전 부시장은 앞서 검찰 참고인 조사에 출석하면서 "5%의 사실에 95%의 허위를 엮고 있는 명태균 진술의 실체를 명확히 밝히는 자리"라고 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0일 검찰이 시청을 압수수색하자 "기다리던 바였다. 매우 기다리던 절차"라며 휴대전화 8대를 제출하는 등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창원교도소 나서는 명태균 탑승 추정 차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첫 번 혹은 두 번째)가 9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밖으로 나서고 있다.
명씨 측은 이날 창원교도소 앞에서 명씨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취재진에 예고했었다.
창원지법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명씨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측의 보석 신청을 받아들여 보석 인용을 결정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 보석을 허가면서 주거지 제한과 각 보증금 5천만원 납입 등 조건을 같이 내걸었다. 2025.4.9 [email protected]


일단 풀려난 명씨가 다시 폭로에 나설 경우 6월 대선 전까지 수사 결론을 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이미 재판을 받는 상황이라 과도한 '장외 플레이'가 역효과를 낼 수도 있고 재판부에 부정적 인식을 줄 여지가 크다.

검찰 안팎에서는 석방이 진행 중인 수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출장 조사 등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됐고, 이른바 '황금폰'을 명씨로부터 제출받아 포렌식을 마치는 등 필요한 증거자료가 대부분 확보돼 신병 변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검찰이 앞서 구속된 혐의 외에 현재 수사 중인 다른 혐의로 재구속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870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랭크뉴스 2025.04.11
46869 버터와 우유 없어도 맛있는 비결...비건 베이킹엔 계란 대신 '이것' [쿠킹] 랭크뉴스 2025.04.11
46868 [금융포커스] 파킹통장보다 낫네… 가상자산거래소에 돈 넣었더니 연 2% 수익 랭크뉴스 2025.04.11
46867 日고령화에… '야쿠자'도 늙고 가난해졌다고? [글로벌 왓] 랭크뉴스 2025.04.11
46866 정식 비자 받아 한국 왔는데…“이런 곳에서 살 줄은 꿈에도” 랭크뉴스 2025.04.11
46865 ‘대통령 궐위’라 적극적 권한 행사? 법조계 “그래서 더 소극적이어야” 랭크뉴스 2025.04.11
46864 전한길 불러 '파이팅'‥노골화되는 '윤심' 정치 랭크뉴스 2025.04.11
46863 ‘9인 완전체’ 헌재, 한덕수의 ‘이완규 재판관 지명’ 제동 걸까? 랭크뉴스 2025.04.11
46862 족적 없이 사라진 ‘크리스 뱅글’ 전철 밟을라… 삼성전자, ‘외국인’ 수혈에도 “조직문화 혁신 없이는 승산 없다” 랭크뉴스 2025.04.11
46861 뉴욕 허드슨강에 헬기 추락… 탑승자 6명 전원 사망 랭크뉴스 2025.04.11
46860 중국은 비례 보복 대응…“영화 수입 줄일 것” 랭크뉴스 2025.04.11
46859 오피스 공실률 역대급인데 투자 증가 이유는 랭크뉴스 2025.04.11
46858 안철수 "이재명, 대통령 되기에만 몰두…민생 위해 뭘 했나" 랭크뉴스 2025.04.11
46857 미 ‘대중 관세 145% 재산정’ 소식에 뉴욕증시 폭락…나스닥 4.31% ↓ 랭크뉴스 2025.04.11
46856 비극은 아직 ‘진행 중’…‘강진’ 만달레이는 지금 [미얀마 강진①/취재후] 랭크뉴스 2025.04.11
46855 윤석열 오후 5시 퇴거‥"김성훈 사퇴" 연판장 랭크뉴스 2025.04.11
46854 ‘잼버리’ 변기 닦던 한덕수 총리, 이유 있었네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1
46853 ‘하루 짜리 안도감 끝’ 또 급락한 美증시…트럼프 “중국과 협상 원한다”[데일리국제금융시장] 랭크뉴스 2025.04.11
46852 미국발 관세전쟁에 출렁이는 환율… 식품업계, 가격 추가 인상 나서나 랭크뉴스 2025.04.11
46851 경호처, 법원에 "尹 형사 재판 때 지하주차장 출입 허용해달라" 랭크뉴스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