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면서, 손실이 나더라도 원금을 지급하는 새로운 투자상품이 증권사에서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중 원금 지급형 상품인 종합투자계좌(IMA)를 출시 가능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를 지정하기로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종합금융투자사업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분기 종투사 신청, 이르면 올해 상품 출시
9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0개 종투사 CEO와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IMA는 고객으로부터 자금을 모은 뒤 이를 기업금융 자산에 운용하고, 실적에 따라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만기 보유를 조건으로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고, 예‧적금 등 다른 원금 보장 상품보다 수익률이 높은 게 특징이다.

고상범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예금처럼 원금을 보장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을 지급하는 구조”라며 “투자 상품인 만큼 목표한 만큼 수익률이 안 나올 수는 있지만 마이너스(-)가 나더라도 투자자는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금 지급을 위해 종투사는 운용자산의 5%만큼을 손실충당금으로 적립하는 등 리스크 관리 의무를 진다.

IMA는 만기와 목표수익률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어떤 상품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느냐에 따라 안정성과 수익률에 차이가 난다. 예컨대 목표수익률을 연 4% 수준으로 낮게 설정하는 안정형이라면 만기가 1~2년으로 짧고 우량 기업관련 상품 위주로 구성한다.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기업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식이다.
김경진 기자
금융위는 중수익이나 고수익 IMA 상품도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고수익 상품의 경우 성과보수를 제외한 목표수익률을 연 6~8% 수준으로 설정할 수 있다. 중견·중소기업 지분이나 회사채 위주로 투자하고, 국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 변동성을 특징으로 한다. 투자자 입장에선 벤처 투자로 고수익을 노리면서도 만일 손실이 나더라도 원금은 지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만기가 길고,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운용·성과보수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단점이 있다.

손실을 보더라도 원금을 지급하는 게 필수 요건으로 붙는 만큼 종투사 입장에선 안전성을 중심에 두고 운용해 실제 수익률은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익명을 원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 배당형으로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중위험‧중수익 이상을 추구해야 하는 컨셉은 부담”이라며 “또 모험자본 자산의 공급량은 한정돼있는데 25%를 의무화하게 되면 일부 자산에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집중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원금 지급 장점 “망하지 않는 한 준다”
IMA는 주로 장기 투자처로 활용될 전망이다. 주로 만기가 있는 상품 위주로 출시하는데 만기 때만 원금을 지급한다. 중도에 해지하는 경우 운용 실적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 투자를 돕기 위해 설계된 개인종합자산계좌(ISA)와는 차이가 크다. IMA는 비과세·분리과세 혜택 등이 없다. 계좌 내에서 자유롭게 투자가 가능한 ISA와 달리 IMA는 종투사가 출시한 상품에 돈을 투자하는 펀드와 같은 개념이다.

기업 자금 공급 확대가 IMA의 도입 목적인 만큼 운용자산의 70% 이상은 기업 대출이나 회사채 등 기업금융 관련 자산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부동산 운용 한도는 10% 이내로 하고, 모험자본에 25% 이상을 공급해야 한다는 의무도 있다. 중소·중견기업 자금 공급, A등급 이하 채권, 벤처캐피털(VC) 투자 등이 대표적인 모험자본이다.

종투사는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신용공여(3조원 이상), 발행어음(4조원), IMA(8조원) 등으로 구분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3분기 IMA 종투사 신청을 받는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 8조원 이상으로 신청 조건을 갖췄다. 증권사의 준비 수준에 따라 빠르면 올해 지정을 마치고 상품 출시까지 가능하다는 게 금융당국 판단이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965 [속보] 원·달러 환율, 금통위 앞두고 급락… 10.7원 내린 1416원 개장 랭크뉴스 2025.04.17
44964 [김정하의 이슈 해부] 2030세대는 두 명 중 한 명이 아직 지지 후보 못 정해 랭크뉴스 2025.04.17
44963 광주의 우려 “이재명 밀어야제…근디 무조건 파랑은 아니랑께” [진보심장 르포] 랭크뉴스 2025.04.17
44962 “내 인생은 망했다, 한국 떠나라”…이국종의 작심 발언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4.17
44961 "입에서 입 '러브샷' 시켰다"... 조선대 신입생 MT 성희롱 논란 랭크뉴스 2025.04.17
44960 “100일도 안 돼 이렇게 망가졌어” 바이든, 트럼프 행정부 정면 비판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7
44959 영·호남 오간 한덕수, 헌법재판관 제동에 ‘대선 차출론’도 힘 빠져 랭크뉴스 2025.04.17
44958 “장기적 피해 줄 것”…파월 의장, 트럼프 ‘오락가락’ 관세 경고 랭크뉴스 2025.04.17
44957 민주당 “공직자다워!”…‘윤석열 사단’ 이복현 응원한 이유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7
44956 이재명 비꼰 서지영 “전국 도련님들께…5월은 가정의 달”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7
44955 부자들 “올해는 부동산보다 예금·금·채권” 랭크뉴스 2025.04.17
44954 봄의 실종?…낮 최고기온 27도, 당분간 평년보다 따뜻 랭크뉴스 2025.04.17
44953 캘리포니아 "트럼프 관세는 불법"… 주정부 최초로 관세소송 제기 랭크뉴스 2025.04.17
44952 유럽은 미국 대신 중국과 손을 잡을까?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5.04.17
44951 트럼프, 美·日 관세 협상 시작…“큰 진전” 랭크뉴스 2025.04.17
44950 일본 관세 협상단 트럼프 예방으로 협상 일정 시작…트럼프 “큰 진전” 랭크뉴스 2025.04.17
44949 [금융뒷담] “키움 먹통, 보상도 전에 무료 이벤트?” 뿔난 개미들 랭크뉴스 2025.04.17
44948 부모·처자식 등 일가족 5명 살해한 50대 오늘 오후 구속심사 랭크뉴스 2025.04.17
44947 “꽃샘추위 물러나니 초여름 날씨 찾아 오네” 랭크뉴스 2025.04.17
44946 선착순 1.6만명 벌써 마감…신한銀 '이 계좌' 뭐길래 [S머니-플러스] 랭크뉴스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