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유지해야”
“조만간 방미해 협상”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호 관세 조치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미국 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가 9일 발효된 가운데 정부는 보복관세보다는 협상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심을 보이는 조선 분야를 협상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구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보복관세로 대응할 경우,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자해성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며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조선업 협력에 굉장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조선 분야가 중요한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조선 산업 역량은 제2차 대전 이후에 지속적으로 약화하면서 우리나라가 현재 갖추고 있는 조선 기술과 제조 역량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그동안 안보 측면에서 우리가 돈독한 동맹 관계를 강화해둔 부분이 큰 신뢰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통화에서 언급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LNG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확약한 게 아니기 때문에, 사업성이 있는지와 어떤 형태로 협력할 수 있는지를 미국과 협의해 봐야 한다”고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임에도 불구하고 상호관세가 부과된 상황이지만, 안 장관은 “한미 FTA는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미 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자동차를 예로 들면, 한국은 FTA 때문에 관세 베이스가 ‘0’이어서 25%의 상호관세만 내고 들어가지만, 경쟁국인 일본과 유럽연합(EU)은 27.5%(기존 2.5%+25%) 관세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미국 측과 직접 협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전날 한 대행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 미국 측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며 “조만간 미국에 갈 계획이며, 통상교섭본부장이 돌아오면 이번에 미국과 협의한 내용을 파악해 범부처적으로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안소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