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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발효로 세계 무역질서 중대 도전 직면
중국 "끝까지 싸울 것"…미중 간 전면전 가나
"상호관세에 '강경파' 나바로 의견 반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가 9일(현지시간) 발효되면서 세계 무역 질서는 중대한 도전을 맞게 됐다.

중국을 필두로 미국에 무역흑자를 내는 60여개국에 대해 10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의 관세 폭탄이 떨어지면서 각국 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909년 이후 10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증시의 급락세에도 이번 관세 조치로 미국 경제가 크게 부흥할 것이라며 관세 드라이브를 밀어 불이고 있고 총 104%의 관세를 얻어맞게 된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도 끝까지 싸운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관세전쟁이 양대 슈퍼파워인 미중 간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창 중국 총리는 중국이 트럼프 관세로 인한 부정적인 외부 충격을 "완전히 상쇄"할 수 있는 충분한 정책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들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캄보디아(49%), 베트남(46%) 등 높은 상호관세율을 적용받는 아시아 국가들의 타격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상호관세율은 20%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이후 미국으로 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으며 이는 다른 나라에도 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을 포함해 각국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4.98%로 전일 대비 2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하는 등 국채 시장 매도세가 확산했고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9일 크게 하락했다. 최근 5거래일 중 4번의 하락이다.

8일 미국 주식시장도 상호관세가 개별 협상을 통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다시 하락하는 등 하루 종일 출렁였다.

세계 경제를 혼돈으로 몰아놓은 이번 상호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책사'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상호관세율을 정하기 위해 여러 의견이 나왔고 트럼프 경제팀은 수주간 여러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은 25%의 보편관세 혹은 국가별 상호관세를 주장한 나바로 고문의 의견에 가장 가깝게 도출됐다고 전했다.

'관세 강경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과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교역대상국들이 보복 관세로 대응할 경우 무역전쟁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캐나다 정부는 자국 자동차에 관세가 부과되자 곧바로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도 강력한 대응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를 시행하면서 개별 국가와 협상도 병행할 예정이다.

미국은 협상 의사를 밝힌 70개 가까운 국가 가운데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 우선하여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과의 협상을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 거래"라고 표현하며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고, 때로는 (협상 방식을) 약간씩 섞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상호관세 발효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내부 반발도 만만찮다.

월가 금융사들과 경제학자, 공화당 일부에서도 관세정책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경기 침체는 아니더라도 소비자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등의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공화당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8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상대로 한 의회 청문회에서 "(관세정책이) 틀렸다는 것이 입증되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미국인들은 퇴직연금 상당 부분을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어 증시가 급락하면 은퇴자금이 줄게 된다. 따라서 의원 다수는 주가 하락이 정치적 역풍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틸리스 의원은 "관세의 결과가 좋길 바라지만,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금 투자자들이 관세에만 너무 좁게 집착하고 있으며 통화와 정치, 지정학적 질서에서 발생하는 '일생일대의 붕괴' 상황에는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근본적인 상황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앞으로 일어날 큰 혼란에 눈이 멀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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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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