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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4월 9일 15시 5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매물로 나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자들의 자금을 돌려줄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높은 기업가치에 상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경영권 매각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1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할 수밖에 없다. 11조원은 2년 전 투자를 유치했을 당시 인정받았던 몸값이다. 그러나 이는 시장의 눈높이와 괴리가 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5조원 미만이라면 크래프톤 등 게임 업체들이 눈여겨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2년 전 몸값은 11조... 시장 눈높이와 괴리 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카카오엔터 주요 주주들에 서한을 보내 경영권 매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는 지분 66.03%를 보유한 카카오다. 앵커와 GIC가 도합 17.52%를 갖고 있으며 PIF가 5.1%를, 중국 텐센트가 4.61%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6.69%는 기타 주주들이 들고 있으며 0.05%는 자사주다.

이번에 거론되는 매각가 11조원은 2023년 PIF와 GIC로부터 1조20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책정된 몸값이다. 적어도 그 이상은 인정받고 매각해야 손실 처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11조원을 하한선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11조원은 시장의 눈높이와는 괴리가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금 흐름도 괜찮아서 지식재산권(IP)에 관심있고 자금력이 있는 회사들이 인수할 만하지만, 기업가치가 5조원 미만일 때나 수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래프톤의 경우 작년 한해에만 영업이익을 1조원 넘게 벌어들였고 유동자산은 5조원이 넘는데 단일 IP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아쉬움이 있지 않느냐”며 “이런 기업들은 인수전에 도전해볼 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8000억원, 영업이익이 80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590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 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천차만별이다. 일부 증권사는 2023년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았던 11조원을 근거로 카카오의 보유 지분 가치를 산정하고 있으며, 키움증권은 기업가치를 6조2000억원 수준으로 본다. 한국투자증권이 보는 기업가치는 3조~4조원대로 더 낮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 계열사 중에서도 유독 많은 부침을 겪어온 곳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이진수 당시 대표이사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업가치 20조원을 기대한다고 공언했을 만큼 그룹 내 최고 기대주로 꼽혔지만, 이후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고가에 인수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대표와 임원이 검찰에 기소되는 사건이 있었다.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카카오 측 주가 조작에 카카오엔터도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현재까지 재판이 계속되고 있다.

회사가 사법 리스크로 휘청이는 동안 상장도 먼 얘기가 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미 2019년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으나, 리스크가 장기화하며 주관사들조차 상장이 언제 이뤄질지 기약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보다는 계열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아이브 소속사)의 상장이 현실적으로 빠를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카카오, 계열사 매각 급하지 않다”
다만 카카오가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상장을 강행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카카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에서는 ‘윤석열 정권도 끝난 만큼 계열사 정리가 급하지 않다’는 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전 정부에서는 강력한 쇄신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계열사들을 매각할 필요가 있었으나, 이제는 여유를 갖고 좀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의사를 밝힌 것도 ‘당장 매각에 착수하겠다’보다는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겠다’ 정도에 가깝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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