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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농부가 지난해 4월3일(현지시간) 히우그란지두술주 나오미토케의 콩밭에서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무역전쟁이 통상 질서를 뒤흔드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는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로 한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미국의 오랜 우방국이 큰 타격을 입은 반면 브라질부터 인도, 튀르키예, 케냐 등은 희망적인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율 중 최저인 10%를 부과받은 브라질을 무역전쟁의 수혜국으로 꼽았다. 브라질은 대미 교역에서 2008년부터 내내 적자를 기록했다. 콩, 면화, 소고기, 닭고기 등 농·축산물부터 신발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농산물 판매업자들이 중국 정부의 대미 보복관세 여파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가격이 오를 것에 대비해 브라질산 대두를 비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물린 이후 브라질의 대두·옥수수 재배자들이 매출을 대폭 올렸던 현상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에 방문했을 당시 브라질산 소고기 수입 개방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일본이 현재 수입하는 소고기의 약 40%는 미국산이다.

모로코, 이집트, 튀르키예, 싱가포르 등 미국과의 교역에서 적자인 다른 나라들도 무역전쟁의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 네 국가에 상호관세율 10%를 부과했다.

의류 생산 공장이 많은 이집트와 튀르키예는 글로벌 기업의 제조기지인 동남아시아 국가에 고율관세가 매겨지며 더 유리한 상황이 됐다. 이집트·터키 합작 회사 티앤시의류의 마그디 톨바 회장은 “미국은 다른 국가에 훨씬 더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이집트가 성장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의 섬유 산업의 주요 경쟁자로 중국(상호관세율 84%), 방글라데시(37%), 베트남(46%)을 꼽았다.

외메르 볼라트 튀르키예 통상장관은 자국에 부과된 관세를 두고 “최악 중 최고”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철강·알루미늄 수출 규모 세계 8위인 튀르키예는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타격을 입었지만, 상호관세율만큼은 최저인 10%로 책정됐다.

로이터는 인도가 경쟁자 중국을 제치고 섬유, 의류, 신발 등 제품의 미국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대인도 상호관세율은 26%로 높은 편이지만 중국에 비해서는 낮다. 스마트기기 제조 기업인 애플도 중국에서 인도로 공장을 옮길 수 있다.

북아프리카에 있는 모로코도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 한 전직 모로코 정부 관리는 “10%의 낮은 관세율은 모로코가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려는 외국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대규모 모로코 투자 사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인 관심”을 끌 위험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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