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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공장 가동 멈추고 직원 해고
GM은 美 생산 확대·닛산도 美 공장 활용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일부 회사는 해외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관세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계획이지만, 고율 관세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에 대비해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는 최근 캐나다와 멕시코의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州)에 있는 조립 공장이 2주 간 폐쇄됐고, 멕시코 톨루카의 조립 공장도 이달 말까지 가동을 멈춘다.

9일 경기도 평택항에서 현대차·기아 차량이 선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내 부품 공장 5곳에서 일하는 900명의 직원도 일시 해고됐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공장에서 주요 부품을 생산해 캐나다, 멕시코에서 조립해 판매한다. 완성차 조립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자 미국 부품 공장의 일감이 사라져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공장의 픽업트럭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GM은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경량 픽업트럭인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등을 만들고 있다. 미국에 있는 완성차 생산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관세 부과에 따른 타격을 줄이겠다는 게 GM의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인 닛산도 미국 공장을 활용해 관세에 따른 수출 감소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닛산은 장기간 이어진 실적 부진으로 이달부터 미국 내 완성차 공장 2곳의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었지만, 고율 관세 조치가 발효되자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 또 현재 일본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Sport Utility Vehicle) 로그의 생산 물량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 곳은 미국에 공장이 없는 업체들이다. 이들 기업은 미국 수출을 일시 중단하거나 재고 차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관세 부과 조치가 철회되거나 세율이 조정되기 전까지 미국에서 판매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커 속을 태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 고급차 브랜드인 재규어랜드로버는 4월 한 달 간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의 출하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과 브라질, 슬로바키아에 완성차 공장을 두고 있다. 독일 아우디의 경우 미국에서의 차량 출고를 중단하고, 재고 차량을 우선 판매하기로 했다. 아우디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경쟁 브랜드와 달리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지 않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직격탄을 맞았다.

NYT는 재규어랜드로버, 아우디처럼 미국에 공장이 없는 완성차 브랜드는 관세 부과의 영향으로 미국 판매 가격이 대당 2만달러(약 300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현지 직원들이 의장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조지아주에 친환경차 생산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가동도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이 경쟁사인 도요타, GM 등보다 낮아 관세의 충격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미국 내 차량 판매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지난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세 부과 조치가 길어지면 가격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미국에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는 대부분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데, 관세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으면 실적이 나빠지게 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2.6% 줄어들 정도로 판매가 저조한 반면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61.1% 급증했다”며 “현대차그룹이 관세 충격을 줄이기 위해 HMGMA의 전기차 비중을 줄이고, 하이브리드차 투입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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