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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백악관에서 전세계 대상 관세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최근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에서 뜻밖의 수혜가 예상되는 국가들이 주목 받는다. 중국과 같은 주요 교역 대상국에 타격을 주기 위한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가 예상 밖의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진단이다. 많은 국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상품 교역이 이뤄지면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세계 경제 구조를 보여준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유럽연합(EU)과 일본, 한국을 포함해 미국의 오랜 우방 및 가까운 교역 상대에 큰 고통을 주고 있는 반면 브라질부터 인도, 터키, 케냐 등 경쟁 상대들에게는 오히려 희망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농업 강국 브라질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상호 관세 부과 대상 국가들 중 최저 수준인 10%의 관세율을 부과 받았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이 주고 받는 보복 관세로 양국 농축산물 수출업자들이 타격을 입으면 브라질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집권 1기에도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의 수입을 차단하자 브라질 대두와 옥수수의 대중국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중국을 비롯해 대미 흑자국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교역에서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대미 무역 적자를 기록하는 국가들은 무역 전쟁 와중에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해당 국가들로 브라질과 함께 10%의 상호 관세가 부과된 모로코, 이집트, 튀르키예 등을 거론했다.

이집트-튀르키예 합작 의류회사인 T&C 가먼츠의 마그디 톨바 회장은 섬유 분야의 주요 경쟁 상대국으로 중국, 방글라데시, 베트남을 꼽으면서 "미국은 이집트에만 관세를 부과한 게 아니라 다른 나라에 훨씬 높은 관세를 매겼고 이는 이집트에 매우 좋은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며 "기회가 눈앞에 왔고 우리는 그것을 잡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수요 수출품인 철강과 알루미늄이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타격을 입었지만 다른 경쟁국들에 비해 형편이 낫다는 이유로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외메르 볼라트 튀르키예 무역장관은 자국에 부과된 상호 관세율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낮다는 이유로 "최악 중에는 최선"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북아프리카 모로코 역시 상대적인 수혜국으로 꼽힌다. 모로코의 한 전직 관료는 "모로코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10%의 관세가 부과됐다"며 이는 "미국에 수출하고자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를 모로코로 유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케냐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특히 의류 기업들을 중심으로 상호 관세율이 46%에 달하는 베트남을 포함해 높은 관세율로 직격탄을 맞은 경쟁국에 비교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26%의 상호 관세율이 부과된 인도는 중국(상호 관세율 84%), 베트남, 방글라데시(37%)와 같은 아시아의 다른 경쟁 국가들의 관세 충격이 더 크다는 이유로 직물, 의류, 신발 등 부문에서 대미 수출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아이폰 제조의 상당 부분이 인도로 옮겨질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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