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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황우여 선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저울질 중인 인사만 15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압도적 지지를 받는 인물이 없어 생기는 ‘출마 러쉬’로 분석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9일 오전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87년 헌법 체제를 끝내는 개헌 대통령, 국민에게 힘이 되는 개혁 대통령, 어렵고 힘든 국민의 눈물을 닦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철우 경북지사도 이날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이대로 볼 수 없어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과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지난 8일 출마를 공식화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출마 선언 시점을 조율 중이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반탄파’에 섰던 5선 나경원ㆍ윤상현 의원의 대권 도전 가능성도 나온다. 여기에 대선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에서도 대표 주자를 낸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김영환 충북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은 10일 만남을 갖고 자신 중 한 명을 추대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너도나도 대선 도전을 선언하는 1차 요인으로 절대 강자의 부재를 꼽는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8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호도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16%, 유승민 전 의원 15%, 한동훈 전 대표ㆍ홍준표 전 대구시장 11%, 오세훈 서울시장 8%, 안철수 의원 7%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가장 높은 2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후보별 선호도가 엇비슷하다는 의미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압도적 강자가 없다 보니 ‘나에게도 한 번 기회가 올 것 같다’는 생각에 출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9일 국회에서 대선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여기에 ‘큰 판’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도 깔렸다고 한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부대표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대선 경선을 뛰는 것만으로도 유권자에게 중량감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경선 과정은 여론의 주목도가 높아 그만큼 후보의 언론ㆍSNS 노출 빈도가 상대적으로 잦아진다. 여권 관계자는 “경선 기탁금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3억 원 안쪽”이라며 “결과에 따라 수억 원을 쓸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이런저런 선거가 계속 치러지는 만큼 출마로 얻는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경선 흥행을 최대한 성공 시켜 후보의 지지율을 띄어야 하는 당 입장에선 ‘다다익선’은 상수다. 권성동 원대대표는 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누구는 되고 누군 안 되고 이런 생각은 전혀 없다”며 “아주 파렴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같은 사람 빼고는 모든 분이 후보 등록하는 것에 대찬성”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대선 때도 ‘절대 강자’는 없었다. 그 결과 윤석열 전 대통령 외 박진 전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박찬주 전 육군대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전 의원,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15명이 도전장을 냈다. 경선은 흥행했고, 결국 정치 신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선이 달아오르면서 한쪽에선 벌써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TK중진 의원은 “대세 바람을 탄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사즉생 해야 하나 분열되면 필패”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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