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늘이 마지막 회의···3년 사실 무슨 소설 같아"
"계엄에 많은 사람 고통···국민들 언제나 이겨내"
계엄이후 대북 삐라·오물풍선 사라져 "신통하다"
"민주당 내 삶의 대부분···당원들이 나와 당 지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권한대행을 맡을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의사봉을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3년 여 간 수행해오던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6월3일 조기대선이 확정되면서 이 대표의 대선 시계도 빨라진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이 마지막 회의”라며 “3년 생각해보면 사실 무슨 소설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보통 3~4분 내외의 모두발언과 달리 이날은 다른 최고위원들이 이 대표에게 시간을 할애해 15분 가까이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당 대표 기간이)엄청나게 긴 시간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거의 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며 “당 대표를 어찌됐든 퇴임하는 순간 주가 지수를 보니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12·3비상계엄으로 경제가 망가진 대표적인 사례로 주가지수를 꼽은 셈이다. 이 대표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그렇다고 당장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며 “그래도 우리 위대한 국민들은 언제나 역경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 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과거에 국회의원들이 해외 출장이나 여유를 가진 적도 있다고 지적한 뒤 “지금은 일이 바빠서 그러질 못한다”며 “훌륭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당 문화도 많이 바뀌었다”며 "민주 없는 민주당이란 비난을 과거에는 들었는데 요새

좀 사라졌다"고 했다.

대북 ‘삐라’가 사라진 점에 대해선 “신통하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탄핵이 되고 나니까 대북 삐라와 대남 오물 풍선이 사라졌다”며 “희한하지 않냐”고 애둘러 윤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광주 5·18 민주화 운동 당시에 군과 경찰이 철수를 하고 나니까 절도 사건 폭력 사건 하나 없는 완벽한 공동체가 열흘동안 이어졌다”며 “저는 그게 국민의 힘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당 말고”라고도 덧붙엿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왼쪽은 김민석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 대표는 “(대표직을 )출발할 때는 험했는데 그래도 퇴임하는 상황에서는 출발할 때보다는 상황이 좋은 거 같다”며 “모두 여러분들의 덕분을호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겠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 민주당은 지금 저의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사생활 제외 나머지 삶의 거의 대부분이 더불어민주당이고 민주당 당원들께서 당을 지켜주셨고 또 저를 지켜주셨다”고 덧붙엿다.

이 대표는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도 우리 국민들께서 과거의 그 역경을 이겨낸 DNA를 발휘해서 빠른 시간 내에 이겨낼 것으로 믿고 저도 그 역경에 함께 하겠다”며 “제가 이 말하는 순간에 사퇴했다고 해서, 종료 선언도 제가 하면 안된다”고 웃으며 당 대표 직을 내려놨다.

이 대표는 이르면 10일, 늦어도 다음 주 안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대선 경선 과정을 총괄하게 된다. 출마 선언문에는 ‘민생 최우선’ 메시지가 담길 전망이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102 '3.6조→2.3조' 한화에어로 유증 또 퇴짜…금감원 2차 제동 랭크뉴스 2025.04.17
45101 김동연, ‘비동의 강간죄 도입’ 공약···민주당 후보 중 유일? 랭크뉴스 2025.04.17
45100 "현대식 고문 의자" 비명 터졌다…中항공사 '초슬림 좌석' 논란 랭크뉴스 2025.04.17
45099 감사원 “문재인 정부, 집값통계 102회 조작”…감사 최종결과 발표 랭크뉴스 2025.04.17
45098 대치동 은마아파트, 46년 만에 49층·5962세대로 재건축 랭크뉴스 2025.04.17
45097 120억 별장 산 포르쉐 회장…산에 '개인 터널' 뚫으려다 발칵 랭크뉴스 2025.04.17
45096 “협조 안 하면 날린다”…文정부 4년간 집값 통계 102회 조작 랭크뉴스 2025.04.17
45095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3,058명으로”…1년여 만에 백지화 랭크뉴스 2025.04.17
45094 국힘 1차 경선, 羅·韓·洪 '토론 배틀'… 김문수·안철수 격돌 랭크뉴스 2025.04.17
45093 리틀 이명희?…신세계 정유경은 왜 프로필 사진을 바꿨나 랭크뉴스 2025.04.17
45092 “권한대행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임명 불가”…헌재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 랭크뉴스 2025.04.17
45091 권한대행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임명 제한법 본회의 통과 랭크뉴스 2025.04.17
45090 ‘용인 일가족 살해범’, 고개 푹…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포착] 랭크뉴스 2025.04.17
45089 [속보] '대행,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지명 불가' 개정안 국회 통과 랭크뉴스 2025.04.17
45088 트럼프는 관세로 하루 20억달러 번다는데…미 정부기관 “5억달러” 랭크뉴스 2025.04.17
45087 안철수 “입만 터는 문과가 해먹는 나라 끝낼 것” 랭크뉴스 2025.04.17
45086 [줄기세포 한·일전]① 日 줄기세포 20년 투자, 결실 임박했나 랭크뉴스 2025.04.17
45085 감사원 “文정부 통계 조작 결론… 부동산·소득 통계 모두 왜곡됐다” 랭크뉴스 2025.04.17
45084 질문하는 기자 손목 움켜쥔 권성동…“폭력 사과하고 사퇴하라” 랭크뉴스 2025.04.17
45083 [속보] ‘권한대행 헌법재판관 임명 불가’ 헌재법 개정안, 민주당 주도 본회의 통과 랭크뉴스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