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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5분 충전·400㎞’ 기술 시장에 충격
“외부에 의존하면 BYD 못 이긴다” 우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최근 출범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인 BYD가 5분 충전으로 400㎞대를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놀라게 하자, 배터리 자체 경쟁력을 높이지 못하면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완성차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7일자로 제조 부문 산하에 ‘B 태스크포스(TFT)’를 신설했다. 현대차그룹은 ‘중장기 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밸류체인 전반의 전사 차원 통합 업무 체계를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B TFT는 사실상 배터리 자체 개발과 기술 향상을 전담하는 조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를 대부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외부 제조사에서 구매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충북 청주 소재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악수하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정의선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충남 서산 SK온 배터리 공장에서 만나 악수를 하는 모습이다./현대차 제공

B TFT에는 현대차그룹 내 배터리 전문 인력이 대거 포진했다. TFT장은 정준철 현대차 제조부문장(부사장)이 맡았고,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 담당(부사장)과 최제훈 배터리개발센터장(상무)이 합류했다. 이우성 전동화에너지솔루션추진실장, 서정훈 배터리설계실장, 김동건 배터리셀개발실장 등 배터리 관련 각 분야 책임자들도 들어갔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외부 제조사 제품으로 조달하고 있다. 그룹 내부에 배터리 개발 조직이 있지만, 아직은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업과 외부 제품을 완성차에 최적화하는 정도의 역할에 머물고 있다.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과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의 EV3 등 일부 차종에는 현대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개발에 참여한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합작사인 HLI그린파워를 설립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자체 개발과 기술 수준 향상을 위한 전담 조직을 만든 것은 지난달 BYD가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충전 기술을 발표하면서 위기감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BYD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로 출발해 완성차로 보폭을 넓힌 회사다.

왕촨푸 BYD 회장이 17일(현지 시각) 중국 선전 본사에서 새로운 충전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BYD X 계정

왕촨푸 BYD 회장은 지난달 17일 중국 선전 본사에서 “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슈퍼 e-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경쟁사들의 기술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미국 테슬라의 슈퍼차저 시스템은 15분 동안 충전해 320㎞를 달릴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기술도 10분 충전으로 325㎞를 주행하는 수준에 그친다.

BYD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것)가 될 만한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은 당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뒤흔들었다.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18일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5.3% 하락하기도 했다.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면 구매 비용이 줄어 전기차 판매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로 올라선 BYD가 가성비 높은 차량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도 자체 배터리 기술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를 외부 제조사에 의존하면 판매 가격을 낮추는데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벤츠와 현대차그룹 등이 최근 배터리 기술을 내재화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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