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잠시 후 한국시간 오후 1시 미국의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가 부과됩니다. 한국은 25%, 중국은 무려 104%, 일본은 24%, 유럽연합(EU)은 20%등 전세계 86개국이 상호관세를 맞게 됩니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과 우선 협상을 하게 돼 일단 한미간 협상의 장은 열린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장기전이 예상돼 한동안 우리 기업, 산업계가 받는 타격은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중국에 있어서 백악관은 "중국이 먼저 연락을 해야 한다"고 말해 세계경제를 볼모로 주요 2개국이 자존심 싸움을 하는 형국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韓, 일단 협상 테이블 앉지만…先부과·後협상에 타격 우려


조현동 주미대사가 8일(현지 시간)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우선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계획입니다. 미국 동부시간 9일 자정, 한국 시간으로는 9일 오후 1시를 기해 전세계 86개국에 대한 상호관세가 부과되며 현재까지 이를 유예한다는 메시지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0% 추가 대중 관세도 내일부터 시행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9일 0시 1분에 발효된다"고 확인했습니다.

한국은 일단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는 앉게됐습니다. 그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에 대해 상대국이 '큰 것'을 가져와야 고려하겠다며 초강경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날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무역협상 시 한국, 일본 등과 같은 동맹과 먼저 협상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조현동 주미대사도 이날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본격 협상의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죠.

하지만 미국은 일단 선(先)부과, 후(後)협상 기조로, 우리와 협상을 하더라도 관세는 부과될 것이며, 최종 타결까지는 장시간이 예상됩니다. 이날 미국을 찾은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목표는 상호관세를 없애는 것이지만 그게 정 어렵다면 낮춰나가는 것"이라며 "아마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시간만큼 우리 기업, 산업계가 받는 충격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원스톱 쇼핑’을 언급해 우리의 무역, 관세, 산업, 방위비 등 전분야를 망라해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 “중국이 먼저 연락해야” 세계경제 볼모로 G2 자존심 싸움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에 대한 관세도 큰 문제입니다. 이날 레빗 대변인은 중국이 먼저 연락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요. 세계에서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 2위인 경제대국이 공개적인 자존심 싸움을 하는 형국입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50% 대중관세가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1.5%포인트, 두 번째 50%는 0.9%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씨티은행은 중국의 올 성장률 전망을 4.7%에서 4.2%로 낮추기도 했고요. 미국 경제 타격도 큽니다. 독립경제학자 오마이어 샤리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중국에 대한 50% 추가 관세로 미국 물가 상승률이 4.6%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을 구독하시면 트럼프의 정책이 한국의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427 [단독] 실업급여 반복 수급 49만여 명…20회에 걸쳐 1억 가까이 받기도 랭크뉴스 2025.04.16
44426 “공식 계정 맞아?” ‘러브라이브’ 안철수… ‘아이언맨’ 김동연도 랭크뉴스 2025.04.16
44425 "경빈이 수저 아직 찬장에···" 아들 잃은 세월호 유족 인숙씨는 왜 아직도 소송 중인가 랭크뉴스 2025.04.16
44424 무조건 이재명만 막자?‥반성 없는 '빅텐트'론 랭크뉴스 2025.04.16
44423 ⑤“권력자 잘못 명명백백히 밝히는 사회 되어야”···다시, 광장 지킨 세월호 유족 [광장에서 시민에게 듣는다] 랭크뉴스 2025.04.16
44422 [삶] 韓당국에 항의 15일간 단식한 佛입양인 장성탄씨 부인 로리안 랭크뉴스 2025.04.16
44421 400만 여행 커뮤니티 스토리시티, AI 여행 앱 ‘여다’ 4년 만에 서비스 종료 랭크뉴스 2025.04.16
44420 수면유도제 먹고 '쾅쾅'…음주만큼 위험한 약물운전 2년새 두배 랭크뉴스 2025.04.16
44419 대단지 이점에도…통합 재건축 시도 곳곳서 잡음 랭크뉴스 2025.04.16
44418 車 관세·LNG 빅딜 성사되나…정부, 곧 알래스카 현장 실사 [Pick코노미] 랭크뉴스 2025.04.16
44417 [보험사 지배구조] 흥국생명·화재, 오너 사법리스크가 최대 ‘악재’ 랭크뉴스 2025.04.16
44416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시청시간 전세계 2위…영국·일본 제쳐" 랭크뉴스 2025.04.16
44415 홍준표 "혼란기엔 나같은 스트롱맨 필요, 태종 이방원 역할할 것"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①] 랭크뉴스 2025.04.16
44414 애플, 지난달 인도서 2조8천억원어치 아이폰 공수…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5.04.16
44413 "전주에서도 배민 B마트를"… 퀵커머스 시장 불붙는다 랭크뉴스 2025.04.16
44412 "돈 주고 후보 선출 떠넘긴 꼴" "사실상 주사위 던지기"...불만 쌓이는 여론조사 경선 랭크뉴스 2025.04.16
44411 젠슨황, 두 달만에 무릎 꿇렸다…“치매도 고친다” 양자컴 진격 랭크뉴스 2025.04.16
44410 "99%가 불임" 미친 봄 날씨가 부른 검은 배꽃, 또 악몽 덮친다 랭크뉴스 2025.04.16
44409 금감원 “PF 부실 털어라”…저축銀에 6월말 데드라인 [S머니-플러스] 랭크뉴스 2025.04.16
44408 尹 탄핵에 쪼개진 국민의힘 '묻지마 빅텐트'... 무책임한 러브콜 랭크뉴스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