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탄핵심판 결정문 인기…"모든 문장이 명문"
필사 챌린지·책 출간·티셔츠 제작 등 뜨거운 반응
"모두를 설득하고 납득시키려 최선을 다한 글"


탄핵 인용에 환호하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해 인용을 선고한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일대에서 탄핵에 찬성한 시민들이 헌재의 파면 선고에 환호하고 있다. 2025.4.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모든 문장이 명문이다."(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ou***'),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4일 헌정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이 탄핵당한 비극은 국민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탄핵심판 결정문을 통해 다시금 민주주의와 정의, 법치주의를 배웠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이번 헌재 결정문은 사법부의 여타 판결·결정문보다 쉽고 명료한 문장으로 구성됐으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와 같이 헌법 조항을 직접 인용하는 등 헌재가 민주주의 원칙을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문 필사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탄핵 선고 결정문을 읽고 필사한 결과를 인증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탄핵 선고 이후 결정문 114쪽 9만여자 전문을 필사하고 있는 20대 이모 씨는 "헌정 역사상 중요한 선례가 될 사건이라 필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정문을 적으며 분노와 희망을 동시에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식적인 계엄령을 일으킨 대통령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혼란 및 비용을 생각하며 분노했고, 그런데도 이런 문제를 이겨내려 노력한 일부 양심 있는 고위인사와 군대를 막아준 시민들, 집회 참여자들로부터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씨는 가장 인상 깊은 문장으로 '피청구인이 주장하는 국정 마비 상태나 부정선거 의혹은 정치적, 제도적, 사법적 수단을 통해 해결할 문제이지 병력을 동원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문장을 꼽았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인 동시에 국민을 충분히 설득할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명시해줘서 좋았다"며 "결정문 필사를 끝내면 헌법 조문 전체도 필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인상 깊은 결정문 문장은…"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반 국민이 읽기 쉬운 문장으로 구성된 점도 호평받았다.

네이버 이용자 'dan***'는 "평소 법 관련 용어의 난해함 때문에 관련 기사나 글을 읽으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이 결정문은 어렵지 않은 단어로 정확하게 핵심을 전달하는 문장으로 구성돼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격적이거나 위압적이지 않았고 모두를 설득하고 납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글"이라며 "다시금 민주주의와 정의, 법치주의를 배웠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결정문에 대해 "한 자 한 자 곱씹으며 읽겠다"(엑스 이용자 'ag***'), "문장이 좋아서 필사하는 맛이 쏠쏠하다"(네이버 이용자 'ro***') 등 반응을 보였다.

알라딘이 출간한 전자책 '대통령 탄핵 결정문'
[알라딘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온라인 서점에는 결정문이 수록된 책이 주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8일 현재 인터넷서점 알라딘이 출간한 전자책 '대통령(윤석열) 탄핵 결정문'은 알라딘 전자책 종합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출판사 '더휴먼'이 예약 판매 중인 '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 선고 결정문'은 교보문고 정치·사회 부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교보문고 이용자 'jo***'는 "중고생 아이들 3명에게 주려고 3권을 구매했다. 교본 삼아 민주적 국민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요"라고 적었다.

알라딘 이용자 'do***'는 "이 판결이 나오기까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시민들께 고개 숙여 감사를 전한다"고 썼다.

탄핵심판 결정문 후드
[SNS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일부 누리꾼들은 결정문 중 핵심 문장이 프린팅된 옷을 만들기도 했다.

헌재의 탄핵 선고 결정문은 저작권법 제7조에 따라 저작권 보호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누구나 자유롭게 인용·배포할 수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작년 12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에는 헌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서적의 판매량도 급증한 바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작년 12월 헌법 관련서 판매는 직전달(11월) 대비 219% 늘었고, 지난 1월 판매량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13배 증가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헌법재판관
(서울=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지난 4일 전원일치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윗줄 왼쪽부터), 이미선, 김형두, 정형식, 조한창(아랫줄 왼쪽부터), 정정미, 김복형, 정계선 헌재 재판관이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입장해 있다. 2025.4.9 [사진공동취재단]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477 이재명 정책자문 유종일 “주민센터 주상복합 개발해 청년 주택 공급” 랭크뉴스 2025.04.16
44476 "HBM 날개 달았다"…SK하이닉스, 1분기 수출액 27% 급증 [biz-플러스] 랭크뉴스 2025.04.16
44475 ‘지지자 국회 난입 방조’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벌금 500만원 확정 랭크뉴스 2025.04.16
44474 [사람 살리는 대마]② 韓 의료용 대마 도입 7년째…보험 장벽 높고 임상시험도 어려워 랭크뉴스 2025.04.16
44473 트럼프 “자진 출국하는 ‘선한 불법 이민자’ 재입국 돕겠다” 랭크뉴스 2025.04.16
44472 한국 PC·초고속 인터넷의 아버지…이용태 삼보컴퓨터 창업자 별세 랭크뉴스 2025.04.16
44471 황교안과 이준석을 한 텐트에? 반이재명 빅텐트 성사가 어려운 이유 랭크뉴스 2025.04.16
44470 반도체 직접 보조금,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을까 랭크뉴스 2025.04.16
44469 인천 부평역 앞 땅꺼짐‥"안전진단 실시" 랭크뉴스 2025.04.16
44468 '역시 대기업' MZ 이직 잦아도 대기업 근속연수는↑···기아 21.8년 랭크뉴스 2025.04.16
44467 극단적 ‘정치혐오’…적과도 대화한 링컨형 리더 절실 랭크뉴스 2025.04.16
44466 신세계 본점만 가능한 '더 헤리티지'…복합문화공간이 된 문화재 랭크뉴스 2025.04.16
44465 이승기 사진 도용한 투자 사이트 주의… “관련 없다” 랭크뉴스 2025.04.16
44464 올트먼, 머스크 겨냥…“오픈AI, 엑스와 같은 SNS 개발중” 랭크뉴스 2025.04.16
44463 "냄새 심해" 막말 테니스 선수…상대 선수는 '데오드란트' 응수 랭크뉴스 2025.04.16
44462 김경수 "'폐업대란'이 자영업자 탓? 내란정부 부총리 답다" 최상목 직격 랭크뉴스 2025.04.16
44461 9만달러 회복 전 다시 꺽인 비트코인 랭크뉴스 2025.04.16
44460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 아시아 순방… 한국은 또 빠졌다 랭크뉴스 2025.04.16
44459 [안혜리의 시시각각] 국힘 경선은 이재명 도우미 뽑기? 랭크뉴스 2025.04.16
44458 윤석열이 불붙인 ‘부정선거’ 의혹…그 많다던 증거들은 진짜일까 랭크뉴스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