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트럼프 '新핵심측근' 머스크-'관세책사' 나바로, 분열상 노출
27세 백악관 대변인 "남자애들은 원래 그래…내버려둘 것"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왼쪽)과 일론 머스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연일 '관세 드라이브'에 나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두 핵심측근이 관세정책에 대한 이견을 드러내며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新)핵심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8일 (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책사'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을 "멍청이"라고 욕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바로는 진짜 멍청이다. 그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명백히 틀렸다"라고 맹비판했다.

이 글은 나바로 고문이 최근 CNBC 방송에 나와 "우리는 모두 일론이 자동차 제조업자라고 알고 있지만, 그는 자동차 제조업자가 아니라 자동차 조립업자다. 그는 값싼 외국 부품을 원한다"며 테슬라 전기차 부품의 대부분이 일본과 중국 등에서 온다고 주장한 것에 맞대응한 것이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의 한 사용자가 나바로 고문의 해당 언급 내용을 게시하자 이에 댓글을 달며 공세를 펼쳤다.

머스크는 미국의 자동차 정보 사이트 켈리블루북이 2023년 조립 지역, 부품·엔진 원산지, 노동력 등을 기준으로 테슬라 4개 모델을 '가장 미국산인 차'(the Most American-Made Cars)로 뽑은 내용을 엑스에 게시했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가장 미국산인 차다. 나바로는 벽돌 자루(a sack of bricks)보다도 멍청하다"고 비난했다.

머스크가 8일(현지시간) 엑스에 올린 글
[X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어떤 정의로든 테슬라는 미국에서 가장 수직적으로 통합된 자동차 제조업체로 미국산 비율이 가장 높다"며 "나바로는 자신이 만들어낸 가짜 전문가인 론 바라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나바로 고문이 과거 여러 저서에서 자신의 관세 이론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용한 전문가 '론 바라'라는 인물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이라는 사실이 2019년 들통나 논란이 된 이력을 조롱한 것이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5일 나바로 고문에 대해 "(그가 보유한)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학위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다. 자아(ego)가 두뇌(brains)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는 글을 엑스에 올려 나바로 고문의 관세 이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나바로 고문이 공개적으로 머스크를 "자동차 조립업자"라고 지칭하며 깎아내리자 머스크가 다시 맞받아치며 두 사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처럼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날 선 공방을 전하며 "최근 며칠간 서서히 고조된 머스크와 나바로 사이의 균열은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 사이의 내분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고 짚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머스크와 나바로가 "무역과 관세에 대해 매우 다른 견해를 가진 두 개인"이라며 두 사람 간의 논쟁이 그리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남자애들은 원래 그렇다(Boys will be boys). 우리는 그들이 공개적으로 언쟁(sparring)하도록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포착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과 일론 머스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750 ‘재판관 알박기’ 한덕수의 난, 헌재가 8일 만에 진압 랭크뉴스 2025.04.16
44749 트럼프 "미∙일 관세협상에 직접 참석…위대한 무언가가 나오길" 랭크뉴스 2025.04.16
44748 소방당국 "광명 붕괴현장서 실종자 1명 발견…사망 추정" 랭크뉴스 2025.04.16
44747 "인사 쿠데타 사죄하라", "마은혁의 사법 보복"... '한덕수 지명 제동'에 엇갈린 희비 랭크뉴스 2025.04.16
44746 [속보] 소방 "붕괴현장 수색중 실종자 신체일부 확인…구조 2시간 예상" 랭크뉴스 2025.04.16
44745 [속보]소방당국 "광명 붕괴현장서 실종자 1명 발견"…124시간 만 랭크뉴스 2025.04.16
44744 “그날 이후, 봄은 멈췄습니다” 세월호 생존 학생이 전한 편지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6
44743 소방당국, 광명 신안산선 공사현장서 실종자 1명 발견...사건 124시간만 랭크뉴스 2025.04.16
44742 [단독] 경찰, 대통령실에 김성훈 경호차장 비위 통보 “관사 외부인 출입”…“사실과 달라” 랭크뉴스 2025.04.16
44741 [속보] 경기 광명 신안산선 붕괴 현장 실종자 발견…“사망 추정” 랭크뉴스 2025.04.16
44740 "국민쨩 나니가스키~"…공식 계정 맞아? 파격 홍보 나선 대선주자들 랭크뉴스 2025.04.16
44739 [속보] 신안선선 광명 지하터널 붕괴사고 실종자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5.04.16
44738 ‘어제는 광주, 오늘은 울산’… 한덕수, 대권 행보 본격화 랭크뉴스 2025.04.16
44737 “계엄 공세 방어 못하면 필패… 떳떳하게 싸울 후보는 나뿐” 랭크뉴스 2025.04.16
44736 ‘한덕수 재판관 지명’ 정지시킨 헌재···“헌법재판 신뢰 크게 훼손할 가능성” 랭크뉴스 2025.04.16
44735 사시 수석이 학원가 '1타 강사'…수천만원 수강료에 '둠강'도 유행 랭크뉴스 2025.04.16
44734 [속보] 소방당국 "광명 붕괴현장서 실종자 1명 발견" 랭크뉴스 2025.04.16
44733 방첩사 과장 "계엄 해제 임박하자 이재명·한동훈 우선 체포 지시" 랭크뉴스 2025.04.16
44732 헌재 '한덕수 재판관 지명' 효력정지…"임명권 없다면 혼란"(종합) 랭크뉴스 2025.04.16
44731 [속보] 소방청 "광명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발견"‥사망 추정 랭크뉴스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