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우려 해소하는 국가들 있을 것…이들은 트럼프가 합의할 수도"
"가능한 한 신속히 협상하고 있지만 무역적자 하룻밤에 해결되지 않아"
"가능한 한 신속히 협상하고 있지만 무역적자 하룻밤에 해결되지 않아"
그리어 미국무역대표
(워싱턴 AFP=연합뉴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가 8일(현지시간) 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8
(워싱턴 AFP=연합뉴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가 8일(현지시간) 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8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나라가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고 교역을 상호 호혜적으로 만들기 위해 관세보다 나은 대안을 제시한다면 협상이 가능하지만 단기에 관세 면제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는 8일(현지시간) 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자신이 다른 나라들과의 대화에서 "상호주의를 달성하고 우리의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는 (관세보다) 더 나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우리는 당신과 대화하고 협상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리어 대표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의 불공정 무역 관행과 보조금, 관세, 쿼터 등을 해결하려고 한다면서 "난 협상을 예단하고 싶지 않지만, 다른 나라들이 이런 목표를 진전시킬 수 있는 대안적인 계획을 제시할 수 있다면 난 우리가 거기에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무역 협상 결과가 국가별로 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비관세 장벽이나 관세, 무역적자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는 일부 국가가 있을 수 있고, 내가 생각하기에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국가들도 있을 것이며 대통령은 이들 국가와 합의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은 특히 조치(상호관세)의 성격을 고려하면 (관세) 예외나 면제를 두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을 저와 다른 이들에게 분명히 했다"며 "조치에 스위스 치즈가 있으면 무역적자를 없애고 상호주의를 달성한다는 전체 취지를 약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어떤 국가나 제품에 관세 면제나 예외를 허용하면 스위스 치즈처럼 관세 정책에 구멍이 생겨 관세의 목적인 무역적자 해소 등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리어 대표는 "대통령은 단기에는 면제나 예외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재차 설명했다.
그는 협상 시간표가 있냐는 질문에는 "협상은 필요한 만큼 연장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특정한 시간표가 없다. 왜냐면 무엇인가를 인위적으로 정하는 것보다 결과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난 가능한 한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고, 여러 나라가 매우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주말과 밤에 일하고 있다"면서도 "무역적자는 수십년간 쌓였고 하룻밤 사이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어 미국무역대표
(워싱턴 AP=연합뉴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가 8일(현지시간) 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8
(워싱턴 AP=연합뉴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가 8일(현지시간) 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8
그는 USTR이 현재 약 50개 국가와 대화하고 있다면서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국가 대부분이 미국에 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 진행 중인 협상을 소개하면서 "순수한 무역 분야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경제 안보와 관련해 우리 교역 파트너들과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출통제와 투자 제한 공조,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한 에너지 자원을 미국에서 수입하는 문제를 그런 사례로 거론했다.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동맹인 멕시코, 캐나다, 한국과 협상한 무역 합의를 지키지 않고 관세를 부과했는데 왜 다른 나라가 미국과 무역 합의를 협상하려고 하겠느냐는 지적에 "이들 국가는 미국에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 다수 국가,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자기 경제 전체의 기반을 대미 수출에 두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이 동맹이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호주에도 관세를 부과한 이유에 대해서는 "호주는 협정에도 불구하고 우리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어 대표는 중국이 미국의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크게 줄인 것을 두고 "난 우리가 단 하나의 시장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도록 다른 곳에서도 소고기 시장을 개방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국과 타결한 무역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이 합의를 준수하도록 중국 측과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USTR이 중국의 조선·해운 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제안한 중국산 선박 미국 입항 수수료 등의 정책에 대해 "전부 다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우리가 우리의 상품 수출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미국에서 조선업을 만드는 데 적절한 양의 시간과 적절한 인센티브를 가지도록 (USTR의 정책 제안) 매우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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