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나만 불행할 수 없어” “마지막 기회” 등 발언
나흘 전·당일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 등 검색
김하늘양(8) 피살 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 모 초등학교 앞에 지난 2월17일 등굣길 안전을 위해 경찰이 배치돼 있다. 이종섭 기자


대전 모 초등학교에서 김하늘양(8)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초등학교 교사 명재완(48)이 범행 전 남편과 통화를 하면서 범행 대상 학생을 물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갑)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명재완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영리약취·유인 등) 등의 혐의 사건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명재완은 범행 1시간30여분 전 남편과 통화를 했다.

범행 당일인 지난 2월10일 오후 3시14분쯤 명재완은 남편에게 전화해 “한놈만 걸려라” “나만 불행할 수 없어. 한 명만 더 불행하게 할거야” “세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마지막 기회가 오면 성공할 거야”라고 말했다.

검찰 공소장에는 명재완이 “나 감옥 가면 어떻게 돼? 우리 집은? 내 돈으로 피해 보상하나?”라고 말하면서 오후 4시20분까지 범행 장소인 시청각실에서 맞은 편에 있는 돌봄 교실을 들여다보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로부터 20여분 후인 오후 4시40~47분 사이 명재완은 돌봄교실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김하늘양에게 책을 주겠다며 시청각실 안으로 유인해 살해했다.

명재완은 범행 나흘 전인 지난 2월6일 오후 4시55분부터 4시간 넘게 휴대전화에서 ‘살인, 사람 죽이는 법, 경동맥 찌르기, 의대생 살인 사건’ 등을 검색하기도 했다.

범행 당일에도 ‘인천 초등학생 살해사건’ ‘초등학생 살인’ 등을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재완의 범행 암시 발언을 들은 남편은 귀가를 요구하거나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압박하며 범행을 막으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지방검찰청 전경. 강정의 기자


앞서 대전지검은 지난달 27일 명재완을 구속기소 했다. 첫 공판은 오는 28일이다.

명재완은 지난 2월10일 대전 서구 모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을 마치고 귀가하는 1학년 김하늘양을 시청각실로 데려가 직접 구입한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같은 달 6일 교내 연구실에서 동료 교사 A씨의 목을 감고 누르고, 전날에는 교내에 있는 컴퓨터 본체의 전면부 케이스를 발로 차 깨트린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달 12일 명재완을 검찰로 송치한 경찰은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피해자 유족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명재완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명재완의 신상정보는 대전경찰청 홈페이지에 오는 11일까지 게시된다.

검찰은 명재완을 기소 할 당시 “이번 범죄는 ‘버림받을 지 모른다’는 유기 불안 등을 겪고 있던 피고인이 가정불화에 따른 소외, 성급한 복직에 대한 후회와 직장에서의 부적응 등으로 분노감이 증폭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보다 약자인 초등생을 살해한 ‘이상동기 범죄’”라며 “사전에 범행 도구를 준비하고 범행에 용이한 장소 및 시간대를 선택한 후 피해자를 물색·유인해 저지른 계획 범죄”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689 김동연, ‘비동의 강간죄 도입’ 공약···민주당 후보 중 유일? new 랭크뉴스 2025.04.17
49688 "현대식 고문 의자" 비명 터졌다…中항공사 '초슬림 좌석' 논란 new 랭크뉴스 2025.04.17
49687 감사원 “문재인 정부, 집값통계 102회 조작”…감사 최종결과 발표 new 랭크뉴스 2025.04.17
49686 대치동 은마아파트, 46년 만에 49층·5962세대로 재건축 new 랭크뉴스 2025.04.17
49685 120억 별장 산 포르쉐 회장…산에 '개인 터널' 뚫으려다 발칵 new 랭크뉴스 2025.04.17
49684 “협조 안 하면 날린다”…文정부 4년간 집값 통계 102회 조작 new 랭크뉴스 2025.04.17
49683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3,058명으로”…1년여 만에 백지화 new 랭크뉴스 2025.04.17
49682 국힘 1차 경선, 羅·韓·洪 '토론 배틀'… 김문수·안철수 격돌 new 랭크뉴스 2025.04.17
49681 리틀 이명희?…신세계 정유경은 왜 프로필 사진을 바꿨나 new 랭크뉴스 2025.04.17
49680 “권한대행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임명 불가”…헌재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 new 랭크뉴스 2025.04.17
49679 권한대행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임명 제한법 본회의 통과 new 랭크뉴스 2025.04.17
49678 ‘용인 일가족 살해범’, 고개 푹…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포착] new 랭크뉴스 2025.04.17
49677 [속보] '대행,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지명 불가' 개정안 국회 통과 new 랭크뉴스 2025.04.17
49676 트럼프는 관세로 하루 20억달러 번다는데…미 정부기관 “5억달러” new 랭크뉴스 2025.04.17
49675 안철수 “입만 터는 문과가 해먹는 나라 끝낼 것” new 랭크뉴스 2025.04.17
49674 [줄기세포 한·일전]① 日 줄기세포 20년 투자, 결실 임박했나 new 랭크뉴스 2025.04.17
49673 감사원 “文정부 통계 조작 결론… 부동산·소득 통계 모두 왜곡됐다” new 랭크뉴스 2025.04.17
49672 질문하는 기자 손목 움켜쥔 권성동…“폭력 사과하고 사퇴하라” new 랭크뉴스 2025.04.17
49671 [속보] ‘권한대행 헌법재판관 임명 불가’ 헌재법 개정안, 민주당 주도 본회의 통과 new 랭크뉴스 2025.04.17
49670 의대 증원 결국 원점으로… 2026학년도 모집인원 ‘3058명’ new 랭크뉴스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