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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농산품 관세 인상·가금육 수입 금지 등 6대 조치 거론
국부펀드로 ETF 보유량 확대…상하이·홍콩 증시 상승 반전
인민은행, 달러당 7.2위안 고시…‘평가절하’로 수출기업 지원
시진핑 중국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하자 중국은 반격하겠다고 맞받아치면서 국부펀드를 투입해 증시 방어에 나서는 등 ‘장기전’ 대비를 시작했다.

중국 상무부는 8일 홈페이지에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중국은 미국이 대중국 50% 관세 추가 인상을 위협한 것에 주목했고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이 만약 격상한 관세 조치를 이행하면 중국은 단호히 반격 조치를 취해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상호존중의 기초 위에서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이견을 적절히 해결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정부가 두 차례에 걸쳐 10%씩 중국에 부과한 20% 관세에 상호관세 34%, 추가 관세 50%가 모두 이행되면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는 104%가 된다. 104%에 기존 세율을 더하면 미국의 대중 관세율 평균은 120%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호관세 부과 시 중국산 철강에 97.8%, 전기차에 80.8% 세율이 적용되는데 여기에 50% 추가 관세가 붙으면 각각 세율이 147.8%, 130.8%로 뛴다. 상무부 대변인은 50% 추가 인상 위협을 두고 “잘못에 잘못을 더하는 것이자 미국의 ‘공갈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중국은 트럼프 2기 출범 후 미국산 일부 제품에 10~15% 관세를 매겼고, 34% 관세가 발효되면 총 44~48%의 추가 관세를 물리게 된다.

중국은 구체적 반격 조치를 준비한다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 퇴직자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SNS 뉴탄친은 “구체적인 대미 관세 반격 조치에 관해 우리도 몇 가지 최신 소식을 들었다”며 “중국은 최소 여섯 가지 조치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뉴탄친은 미국산 대두와 수수 등 농산품 관세 대폭 인상, 조류독감 유행을 근거로 한 미국산 가금육 수입 금지가 우선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기업의 중국 정부 조달 참여를 금지하고, 미국 일부 기업이 중국에서 지식재산권을 얻는 상황을 조사하는 방안과 미국 영화 수입을 축소·금지하고, 펜타닐과 관련한 미·중 협력을 중단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증시 방어도 본격화했다. 중앙후이진 등 중국 국부펀드들은 전날부터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을 늘린다는 발표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1%대, 상하이종합지수는 1.58% 반등해 내림세를 멈췄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며 수출 기업을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환율을 1달러당 7.2038위안으로 고시하며 전날(7.1980위안)보다 위안화 가치를 더 낮췄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2023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자,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7.2위안선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뚫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J D 밴스 미 부통령의 지난 3일 발언을 소개하면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중국과 관련해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밴스 부통령은 당시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는 중국 촌놈들(peasants)에게서 돈을 빌려 물건을 산다. 그리고 그 물건은 중국 촌놈들이 만든 것”이라고 말해 중국 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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