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덕수(왼쪽)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통화가 8일(현지시간) 이뤄졌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78일 만에 한ㆍ미 양국 정상 간에 직접 소통이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조금 전 대한민국 대통령 권한대행과 훌륭한 통화를 했다”며 “우리는 그들(한국)의 엄청나고 지속 불가능한 흑자, 관세, 조선, 미국산 LNG의 대규모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합작투자, 그리고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보호비용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알렸다. 이어 “두 나라 모두에 훌륭한 협상을 이룰 수 있는 여건과 가능성이 마련돼 있다”며 “그들의 최고 팀이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있으며 상황이 좋아 보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부터 적용하겠다고 한 상호 관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8~9일 미국을 방문해 대미 협상을 벌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제 첫 임기 때 (한국은) 수십억 달러의 군사비를 지불하기 시작했지만 조 바이든(전임 대통령)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거래를 종료했다”며 “모두에게 충격적인 일이었다”고 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 한ㆍ미 양국이 맺은 방위비 증액 합의가 조 바이든 행정부 때 파기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9년 한국에 기존 약 1조원 수준이던 방위비 분담금을 5배 이상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양국 정부 간 협상은 난항을 겪었고, 이후 동맹 가치를 중시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뒤 협상은 속도를 내기 시작해 2021년 3월 기존 대비 13.9% 인상하고 2025년까지 물가상승률에 연동해 매년 인상한다는 내용의 새 방위비분담금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에도 한국을 가리켜 “머니 머신”(부자 나라)이라 부르며 방위비 대폭 증액을 압박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협상 과정에서 방위비 재협상을 요구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글에서 “우리는 미국과 거래를 원하는 다른 많은 국가들과 협상하고 있다”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무역과 관세에서 다루지 않는 다른 주제를 제기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도 (미국과) 협상을 하고 싶어 하지만 그들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우리는 그들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된 직후인 지난해 11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12분간 통화했지만, 이후 12ㆍ3 비상계엄으로 윤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되면서 양국 정상 간 직접 소통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14일 윤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로 직무정지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한 대행은 하루 만인 12월 15일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같은 달 27일 한 대행 역시 탄핵소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추진했지만 불발됐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인 2017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일 만인 1월 30일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과 통화했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376 멕시코 '물 빚' 청산 나섰나…댐 방류량 6.7배 늘려 랭크뉴스 2025.04.16
44375 "우리 애 간식 편의점에서 사줬는데 어쩌나"…당·나트륨 함량 "이럴 수가" 랭크뉴스 2025.04.16
44374 항공기 이륙 직전 승객이 비상문 개방…“공포 휩싸인 기내” 랭크뉴스 2025.04.16
44373 ‘방첩사 작성 계엄 문건’ e메일, 북한 해커들 미끼였다 랭크뉴스 2025.04.16
44372 이국종 "탈조선해라" 발언에…이준석 "국가 상황 냉정히 돌아봐야 하는 시점" 랭크뉴스 2025.04.16
44371 중국 “미국 보잉기 인수 말라”…희토류 이어 비관세 보복 랭크뉴스 2025.04.16
44370 재빨리 뛰어와 새끼 둘러쌌다…지진 나자 코끼리들 보인 행동 랭크뉴스 2025.04.16
44369 “한국산 선크림 쟁여놔라”… 관세 덕에 얼굴 핀 K뷰티 랭크뉴스 2025.04.16
44368 노숙자에 '샌드위치' 나눠줬다가…30년 근무한 공항 직원 하루아침에 '해고', 왜? 랭크뉴스 2025.04.16
44367 [대선언팩] “심증뿐인 입증 안된 검은손”… 양당 주장은 과대포장 랭크뉴스 2025.04.16
44366 S&P, 한국 신용 등급 ‘AA’ 유지…“정치 분열로 경제 회복은 우려” 랭크뉴스 2025.04.16
44365 삼성전기, 中 BYD에 전장 부품 공급 랭크뉴스 2025.04.16
44364 계엄 뒤 칩거했던 尹 "실패하면 탄핵, 알고 있었다" [尹의 1060일 ⑧] 랭크뉴스 2025.04.16
44363 [사설] 美 “韓과 우선 협상”…초당적 대처하되 타결은 차기 정부에 맡겨야 랭크뉴스 2025.04.16
44362 하마스 "이스라엘 폭격에 美이중국적 인질 호위팀과 연락 끊겨" 랭크뉴스 2025.04.16
44361 [사설] “주 4.5일제” “정년 연장”…선거용 노동 포퓰리즘 경쟁 자제해야 랭크뉴스 2025.04.16
44360 윤석열의 93분 궤변 쇼…파면되고도 헌재 결정문 ‘입맛대로’ 랭크뉴스 2025.04.16
44359 경찰, 포스코홀딩스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 무혐의 처분 랭크뉴스 2025.04.16
44358 [사설] 정치권 ‘정부 12조 추경’에 “돈 더 풀라” 압박 말고 AI 지원 늘려라 랭크뉴스 2025.04.16
44357 사업 실패가 비극으로…일가족 5명 살해 혐의 50대 가장 체포 랭크뉴스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