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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석열 속히 출당해야 했으나 오히려 한몸 돼… 버려야 산다”
“역사의 대세와 거꾸로 간 국민의힘,
윤석열과 함께 ‘국민배반당’ 될 건가”
“상식으로 뭉친 시민 보며 87년 떠올라
시민이 한국 사회의 중심 세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8일 한국일보 유튜브 '이슈전파사'에 출연했다. ‘이슈전파사’ 화면 캡처


55년째 현역 기자로 활동하는 조갑제(80) 조갑제닷컴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이번 조기 대선에 후보를 낼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8일 한국일보 시사 라이브 ‘이슈전파사’에 출연해 “당에 귀책사유가 있어 치러지는 대선이니, (당에서)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운동이 일어나야 하는데도 오히려 후보가 10명 이상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일갈했다.

국민의힘은 당규에 ‘선출직 공직자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하여 재·보궐 선거가 발생한 경우 당해 선거구의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강제 규정은 아니지만,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이 또 다시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를 받았다면 응당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하지 않겠냐는 의미다.

“윤석열과 관계 정리조차 못하는 국힘, 한심해”



조 대표는 “그럼에도 대선에서 후보를 내고자 하면 국민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해야 하는데, 국민의힘은 그 출발점인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것조차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이후에도 당내에서 ‘탄핵찬성파’를 공개 비난하며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도 선을 긋지 못하고 있다. 대선까지 윤 전 대통령의 출당을 공론화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보수 ‘헤쳐 모여’도 방법이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 이후) 4개월 동안 역사의 대세와 거꾸로 갔다”며 “하루 빨리 윤 전 대통령을 제명, 출당시키고 탄핵에 찬성해야 했지만 오히려 한몸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을 ‘구멍 난 배’에 빗대며 “그럴 때는 배를 버려야 산다”고도 강조했다. “국민의힘이란 배에 펑크가 나 물이 새어 들어오고, 선장은 이미 (파면으로) 나가버리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그는 또 하나의 보수당인 개혁신당을 거론하며 제2의 ‘보수통합당’을 해법으로 거론했다. 그는 “윤석열의 무도한 계엄에 반대한 사람과 찬성한 사람이 나뉘어 분당하거나 ‘헤쳐 모여’하는 방식도 겁낼 필요가 없다”며 “다행히 당 밖에 개혁신당이라는 ‘구명정’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눈 여겨 보는 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로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했다. 두 사람 모두 초기부터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에 명확히 반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이끌었다.

그는 “헌법적 가치를 지키려고 노력했던 사람 중 한 사람이 (보수 진영의) 후보로 확정이 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대결할 때 명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 윤석열을 ‘반역자’로 규정… 상식으로 뭉친 시민이 한국의 중심”

조 대표는 ‘이슈전파사’에 출연해 "국민의힘은 계엄 즉시 반대하고 탄핵을 추진했어야 했지만, 오히려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 몸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슈전파사’ 화면 캡처


조 대표는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 헌재의 결정문을 두고는 “(윤 전 대통령에게) ‘배반’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에는 배신을 넘어 반역자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본다”며 “이번 결정문은 한국판 마그나 카르타(대헌장)이자 제일 좋은 헌법 해설서로,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지키고 반역자를 제재하는 무기로 삼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특히 계엄 이후 표출된 시민의 힘에 주목했다. 그는 “오로지 민주주의와 공화국을 지키자는 마음으로 결집돼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동서도, 좌우도, 여야도 없었던 1987년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식과 헌법으로 뭉친 시민이 한국 사회의 중심 세력이다. 얼마나 근사한 나라냐”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1971년 부산 국제신문에서 기자를 시작해, 1983년 조선일보로 자리를 옮겼다. 1991년부터 13년간 ‘월간조선’ 편집장을 지냈다. 1999년 인터넷신문 ‘조갑제닷컴’, 2017년엔 유튜브 채널 ‘조갑제TV’를 만들어 현재까지 기자로 일하고 있다.

흔히 언론에서 그를 ‘보수 논객’이나 ‘원로’로 소개하지만,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기자’로 규정한다. 조 대표는 “논객이란 말엔 앉아서 머리를 굴려 글을 쓴다는 인상이 있다. 나는 발로 뛰고 손으로 자료를 검색해서 기사를 쓴다. 나이는 많지만 가끔 특종도 한다”며 “아직도 좋은 글을 썼을 때나 특종을 했을 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과거 그는 ‘신동아’ 인터뷰에서 “스트레스를 기사 쓰는 것으로 푼다”며 “(기자 일에는) 기획하는 재미, 취재하는 재미, 인쇄된 기사를 보는 재미, 잘 썼다고 칭찬 듣는 재미, 월급 받는 재미의 여섯 재미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것을 알 때 느끼는 희열이 있다”며 “호기심이 많아 아직도 현장 기자로 일한다”고 말했다.

◆ 전체 인터뷰는 내용은 한국일보 유튜브 ‘이슈전파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이슈전파사’의 콘텐츠 저작권은 한국일보에 있습니다. 인용 시 한국일보 유튜브 ‘이슈전파사’ 출처를 반드시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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