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홍준표 대구시장이 3월1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6·3 대선을 앞두고 직설적인 표현을 구사하는 일명 ‘홍카콜라’ 화법과 막말 사이를 줄타며 연일 파격 발언을 이어갔다. 헌법재판소 폐지를 내세우고, 경쟁 주자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탈레반”이라고 깎아내렸다. 선명하고 과격한 주장을 통해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전력과 명태균 리스트 연루 의혹 리스크를 털어버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홍 시장 측은 준비된 대선주자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8일 페이스북에서 “흉악범이 난무하는 세상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지키려면 확정된 사형수는 반드시 형사소송법에 따라 집행을 해야 한다”며 1997년 이후 국내에서 중단된 사형 집행을 주장했다. 홍 시장은 전날 헌재 폐지를, 지난 6일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연 2회 실시를 각각 제안했다.

홍 시장은 오는 9일 출간 예정인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연다>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급진 페미니즘이나 PC주의(정치적 올바름 지향)는 좌파 중심의 사상적 진지전으로 국가와 공동체와 특히 가족 해체를 촉진한다”며 “소수자에 대한 배려는 배려일 뿐 이를 곧 인정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책에서 선관위 대수술, 시·도 통합, 자체 핵개발, KBS2·MBC 민영화도 제안했다.

홍 시장의 과격 발언을 두고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다가 급격히 대선 체제로 전환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며 “다른 후보라면 탄핵에 반대했다가 저렇게 급속도로 대선 모드로 전환할 수 없는데 홍 시장다운 행보”라며 “어떻게 보면 뻔뻔하게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직전인 지난 2일까지 “탄핵 기각을 예측한다”며 윤 전 대통령의 국정 후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명태균 리스크 불식을 위한 시선 돌리기 차원이란 의견도 있다. 홍 시장은 명태균씨와 관련한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을 받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달 17일 의혹을 부인하며 “내가 명태균과 범죄 작당을 한 일이 있다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주목을 받았던 ‘홍카콜라’ 화법의 귀환이라는 노림수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1년 대선 당시 유튜브채널과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청년과 소통하며 홍준표식 ‘사이다 화법’으로 인기를 끌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했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라며 “무책임하게 보이더라도 막 지르다가 디테일로 들어가면 뒤로 빠져버리는 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내성이 생겼기 때문에 (이번에) 먹힐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 측 관계자는 “30년 동안 정치·행정 경험을 하면서 지도자로서 준비됐다는 점이 최근 행보로 드러나는 것”이라며 “그러니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바로바로 본인의 정책 구상들이 나오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583 한은 총재도 최상목 미 국채 2억 두고 “부적절…의심 살 만하다” new 랭크뉴스 2025.04.17
49582 日 "미일, 관세 조기합의에 의견일치…美, 90일내 마무리 원해"(종합) new 랭크뉴스 2025.04.17
49581 [금융뒷담] ‘키움 먹통’ 늦어지는 보상에 뿔난 개미들 new 랭크뉴스 2025.04.17
49580 경북산불 산림피해 9만ha, 산림청 발표 '2배'…"기본부터 엉터리"(종합) new 랭크뉴스 2025.04.17
49579 “경제 성장 둔화·인플레 우려” 파월 의장 경고 new 랭크뉴스 2025.04.17
49578 [속보] 한은, 기준금리 2.75% 동결… 대내외 불확실성에 ‘속도조절’ 랭크뉴스 2025.04.17
49577 출근길 노들로서 전복된 SUV… 30대 운전자 음주 입건 랭크뉴스 2025.04.17
49576 이재명 "충청을 행정·과학수도로…임기내 세종 대통령집무실 건립" 랭크뉴스 2025.04.17
49575 경북 산불 산림피해 9만여ha…산림청 발표의 '2배' 랭크뉴스 2025.04.17
49574 “너무 가려워요” 대학 기숙사에서 ‘옴’ 발생해 학생 귀가 랭크뉴스 2025.04.17
49573 [속보] 한은, 기준금리 2.75%로 동결 랭크뉴스 2025.04.17
49572 [단독] 박성재 격노 뒤 출입국본부장 돌연 사직…‘윤 출국금지 공개’ 탓? 랭크뉴스 2025.04.17
49571 [속보] 한은 기준금리 동결…연 2.75% 유지 랭크뉴스 2025.04.17
49570 이재명 “임기 내 세종 대통령 집무실·국회의사당 건립” 랭크뉴스 2025.04.17
49569 美관세 충격에도 금리 동결…환율·가계대출 등 인하 '발목'(종합) 랭크뉴스 2025.04.17
49568 [속보] 한은, 기준금리 연 2.75% 동결 랭크뉴스 2025.04.17
49567 [속보] 이재명 "임기내 세종 의사당·대통령집무실 건립…충청, 행정·과학 수도로" 랭크뉴스 2025.04.17
49566 베를린 법원 ‘소녀상’ 철거 제동…“예술의 자유 제한할 근거 부족” 랭크뉴스 2025.04.17
49565 미·일, 이달 중 추가 협의…‘직접 등판’ 트럼프 “큰 진전” 랭크뉴스 2025.04.17
49564 “엄마 가게 도와주세요”…자영업자 자녀들까지 나서 '랜선 효도 릴레이' 랭크뉴스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