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요동치는 미국 증시에 괴로워하는 서학개미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위험회피 심리가 높아지면서 미국 주식에서 채권으로 피신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몰리는 수요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 아래로 떨어졌다. 불확실 속에서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초단기채 펀드로도 돈이 옮겨가고 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의 미 국채 순매수액은 27억9016만달러(약 4조778억원)에 달했다. 통계를 집계한 2011년 이래 역대 최대다. 기존 최대치는 지난해 3분기의 25억7368만달러(3조7614억원)였다.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 확대가 주식 보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 S&P500지수는 올해 초 5900에서 지난 4일 5074로 16% 이상 떨어졌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1월 1136억9843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매달 감소해 지난 4일 기준 938억5325만달러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져 채권에 모인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 매수세가 높아져 채권의 가격도 오르고, 이에 따라 금리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월 14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817%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지난 4일에는 3.99%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 밑도는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는

올해 초만 해도 미국 국채 금리는 미국 내 물가 상승과 정부 재정 적자 가능성 등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됐다. 당시 미국 10년 만기 금리는 5%를 뚫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문제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력한 상호관세였다. 기업 투자와 민간 소비가 위축되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2개월 안에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35%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35%도 불과 지난달에 20%에서 35%로 수정된 예측치였다.

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초단기 안전 자산으로도 쏠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초단기채권 펀드 설정액은 39조2998억원으로 나타났다. 초단기채 펀드는 편입 자산의 평균 만기를 6개월 내외로 유지하는 상품이다. 최근 자금 흐름을 짧게 가져가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연초 이후 6조1754억원(18.6%) 늘어났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인 지난 3일 하루에만 4352억원이 유입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의 기조가 유지되는 한 채권 선호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로드 애벗(Lord Abbett)의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 리아 트라웁은 “채권 금리는 하락한 만큼 빠르게 회복될 수도 있다”며 “관세가 철회되지 않더라도, 연준(Fed)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무시하고 경제 성장에만 집중하는데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비즈니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489 윤석열 11%? 40%? 여론조사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제대로 보는 법 총정리 랭크뉴스 2025.04.17
49488 "반수 제한" 초강수 전국 로스쿨…'두자릿수 성장' 사교육은 급팽창 랭크뉴스 2025.04.17
49487 [단독] 인구 비슷한 TK와 호남, 경선 반영은 3배 차이... 국민의힘 여론조사 왜곡? 랭크뉴스 2025.04.17
49486 처자식 죽이고도 집유? 살인피해자의 31%인데 가중처벌 없다 랭크뉴스 2025.04.17
49485 홈플러스·발란·JDX 다음은 누구…기업들 돈줄이 말라붙었다 [돈줄 가뭄] 랭크뉴스 2025.04.17
49484 [이슈 In] '11年 담배소송' 항소심 내달 마지막 변론…누구 손 들어줄까 랭크뉴스 2025.04.17
49483 수업 도중 “싱싱할 때 애 낳아라”…서울시교육청, 성희롱 교사 징계 요구 랭크뉴스 2025.04.17
49482 [오늘의 운세] 4월 17일 목요일 랭크뉴스 2025.04.17
49481 이준석 "계엄 옹호세력과 빅텐트? 이재명 막는데 비효율"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②] 랭크뉴스 2025.04.17
49480 '돈세탁 실형' 페루 前대통령 부인 망명…도피 논란 랭크뉴스 2025.04.17
49479 트럼프, 일본과 관세·방위비 패키지딜 시사…내주 한국에도 꺼내나 랭크뉴스 2025.04.17
49478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오늘 발표…증원 前 '3천58명' 유력 랭크뉴스 2025.04.17
49477 [사설] 헌법재판관 지명 효력 정지… 한 대행, 국정 안정에 힘쓰길 랭크뉴스 2025.04.17
49476 커져가는 싱크홀 불안에 …서울시, 지하 조사 장비 추가로 들인다 랭크뉴스 2025.04.17
49475 일격 맞은 '한덕수 차출론'... 단일화 외쳤던 김문수 '머쓱' 랭크뉴스 2025.04.17
49474 광주의 우려 “이재명 밀어야제…근디 무조건 파랑은 아니랑께”[진보심장 르포] 랭크뉴스 2025.04.17
49473 美관세대응 보폭 늘리는 현대차…무뇨스 "중장기 사업전략 재검토" 랭크뉴스 2025.04.17
49472 파월 "관세로 물가↑·성장↓…연준 양대 목표 달성 힘들 수도"(종합2보) 랭크뉴스 2025.04.17
49471 지갑 닫은 소비자… 콧대 꺾인 다이슨 랭크뉴스 2025.04.17
49470 "소변 잘 안 나오면 '이 병' 의심해 보세요"…방광에 소변 가득 차 있던 여성의 사연 랭크뉴스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