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뉴스1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한 임직원이 ‘술자리 면접’을 진행하고 여성 지원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더본코리아 측은 이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정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 측은 8일 최근 더본코리아의 A 부장이 여성 지원자를 상대로 술자리 면접을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현 사안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위법 사실이 없는지 외부 조사기관을 통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A 부장은 충청남도 예산군 ‘예산상설시장’ 프로젝트의 2차 점주 모집 과정에서 ‘2차 면접’이라며 여성 지원자 B씨를 술자리로 불러냈다. 서류 접수 후 정식 면접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던 B씨는 A 부장의 연락에 어쩔 수 없이 술자리에 참석했다고 한다.
A 부장은 술자리에서 백 대표와 함께 나온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며 “이전에 애걸복걸하던 점주를 내가 붙여줬다. 전권은 나에게 있다” “백 대표를 직접 만나게 해줄 수 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후에도 “다른 술자리가 있었는데 취소하고 왔으니 술을 마셔달라” “술을 잘 먹게 생겼다” “술을 잘 먹어야 한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지금 남자친구 없나. 남자친구 있으면 안 되는데” 등 면접과 관련없는 사적인 질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가 최종 합격한 뒤에도 이 부장은 다른 점주들과의 술자리에서 B씨에게 불쾌한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이 밖에도 “아줌마가 술을 왜 안 먹냐, 술을 먹어야 일 끝나고도 술 같이 먹을 텐데” 등 발언을 수차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B씨는 부장이 요구하는 술자리에 참석하지 않았고, 그러자 부장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잘 팔리는 메뉴를 바꾸도록 하고, 시장 초입에 있던 식당을 안쪽으로 옮겨야 했다는 주장이다. 결국 B씨는 빚을 진 채 사업을 접었다. 그는 백종원 대표에게 문제를 알리고 싶었으나, 예상시장 관리를 모두 A 부장이 담당해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B씨는 언론을 통해 “백 대표를 믿고 시작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며 “백 대표가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좋지만, 직원들이 뭘 하고 다니는지 좀 더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