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MBK “회사 기업가치를 회장 개인 자산으로 왜곡”

(왼쪽부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조선DB

국내 부호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산을 가진 사람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수년째 국내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눈에 띄는 부분은 김 회장의 세계 부호 순위가 한 달 새 27계단이나 올랐다는 점이다. 상장주식이 자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다른 부호들은 회사 주가가 급락할 때마다 재산이 대폭 줄어드는 반면, MBK파트너스는 상장사가 아니어서 김 회장의 자산 변화가 실시간으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전세계 자산가 순위에서 253위를 기록했다. 포브스가 한 달 전인 3월 7일 기준으로 발표했던 순위(280위)보다 27계단 높다.

김 회장의 자산 규모는 98억달러(약 14조4000억원)로, 한 달 전이나 지금이나 변동이 없다. 그럼에도 순위가 오른 것은 다른 부호들의 자산 가치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상위권 부호들의 자산은 상당 부분 회사 주식으로 구성돼 있어, 주가가 오르내릴 때마다 실시간으로 변동된다. 예를 들어 지난달 세계 2위 부호였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경우, 한 달 만에 자산이 2160억달러(약 317조9500억원)에서 1788억달러(약 263조1900억원)로 줄었다. 메타 주가가 한 달 새 14%가량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세계 11위 부호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자산이 1047억달러(약 154조1400억원)로 한 달 전과 같다. 그가 지분 88%를 들고 있는 블룸버그 L.P.가 비상장사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마찬가지로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 역시 자산이 655억달러(약 96조4300억원)로 한 달째 같다. 이 역시 바이트댄스가 비상장사인 것과 관련 있다.

김 회장의 경우 자산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진 바 없으나, MBK파트너스 자체가 상장사는 아니기 때문에 집계되는 재산 규모가 주가의 등락과 연동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2022년 미국 다이얼캐피털에 MBK파트너스 운영법인 지분 12.5%를 약 11억8000만달러에 매각하면서 세계 부호 순위에 올랐다. 당시 MBK파트너스 운영법인의 전체 기업가치가 95억달러로 평가됐다.

다만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비상장사인 MBK파트너스의 기업가치를 김 회장 개인의 자산 가치로 왜곡해서 벌어지는 일로 여겨진다”면서 “평가 기준도 없는 일방적인 순위 매김에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미국 국적을 갖고 있어서 공식적으로 ‘한국 부호’ 순위 안에 들지는 않는다. 한국 국적을 가진 부호 가운데 자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날 실시간 순위가 349위로, 자산 규모는 80억달러(약 11조8000억원)로 집계됐다. 한 달 전(82억달러·369위)보다 20계단 올랐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한 달 전에는 전세계 361위(84억달러)로 김 회장의 뒤를 이었지만, 현재는 362위(79억달러)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497위(64억달러),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879위(39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그 외에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1061위(33억달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1081위(33억달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105위(32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587 경찰, 대통령실·한남동 공관촌 압수수색…체포영장 저지 혐의 랭크뉴스 2025.04.16
44586 "이제는 정말 끊어야 하나"…라면·맥주 이어 담배도 가격 인상 랭크뉴스 2025.04.16
44585 “들어가보니 박나래 자택이었다? 거짓말일 것”... 프로파일러의 경고 랭크뉴스 2025.04.16
44584 국힘 ‘1차 경선행’ 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 랭크뉴스 2025.04.16
44583 국민의힘 의원 4명, 김문수 지지 선언‥박수영 "정권재창출 적임자" 랭크뉴스 2025.04.16
44582 용인서 일가족 5명 살해한 50대 “사기 분양으로 큰 채무 졌다" 랭크뉴스 2025.04.16
44581 상처만 남은 의대 증원...결국 백지화? 랭크뉴스 2025.04.16
44580 백종원 더본코리아 “다 바꾸겠다”…잇단 논란에 전면 쇄신 선언 랭크뉴스 2025.04.16
44579 무역전쟁 속 中 1분기 성장률 5.4%…시장 전망치 웃돌아 랭크뉴스 2025.04.16
44578 최상목 청문회…"마은혁 미임명 헌법 형해화"·"스토킹 탄핵" 랭크뉴스 2025.04.16
44577 ‘초고속 산불’ 피해 재발 막는다···화선도달 5시간 이내 위험구역 즉시 대피 랭크뉴스 2025.04.16
44576 경찰, 대통령실·공관촌 압수수색 시도…'체포저지' 尹 정조준(종합2보) 랭크뉴스 2025.04.16
44575 티아라 전 멤버 이아름씨, 사기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 랭크뉴스 2025.04.16
44574 “별다른 대응 전략 無” 트럼프 관세 대책에 제조업체 42%의 답, 이유는? 랭크뉴스 2025.04.16
44573 “지하철 가방 조심!”…사라진 줄 알았던 지하철 소매치기, 2년간 587건 발생 랭크뉴스 2025.04.16
44572 “불덩이 내려놓자” 국힘서 커지는 ‘尹 결별’ 목소리 랭크뉴스 2025.04.16
44571 [속보] 서경호 침몰 67일 만에 여섯 번째 실종자 발견 랭크뉴스 2025.04.16
44570 '5억 안 주면 사생활 유포'... 유명가수 협박범 결국 구속기소 랭크뉴스 2025.04.16
44569 김재섭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결별 않고 승리할 방법 없어" 랭크뉴스 2025.04.16
44568 용인 일가족 5명 살해 50대 “과다 채무·소송 괴로웠다” 진술 랭크뉴스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