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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을 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보복관세에 대응해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중국이 “괴롭힘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며 즉각 반발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공격-보복-재공격’이라는 악순환에 빠져들며, 한쪽의 양보 없는 ‘치킨 게임’에 돌입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8일 트럼프 대통령의 ‘50% 관세 추가’ 위협에 “권익 보호를 위해 단호하게 대응 조처를 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주장을 고집한다면 중국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위협은 “잘못에 잘못을 더한 것”이라며 “미국 쪽 협박의 성격을 다시 한 번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 류펑위는 “미국이 ‘상호주의’라는 이름으로 패권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은 다른 나라의 합법적 이익을 희생하고 자신의 이기적인 이익을 도모하며 국제 규칙보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의 관세 공격과 중국의 보복이 미국의 재공격으로 이어지면서 미-중 무역갈등의 긴장감은 치닫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맞대응해 미국산 제품에 34%의 관세를 추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8일까지 중국이 34%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그것은 9일부터 발효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50% 추가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은 2, 3월 10%씩 더한 추가관세와 최근 부과한 34% 상호관세에 50%가 더해져 104%가 된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상호관세를 “전혀 근거 없는 일방적 괴롭힘”이라고 일축하며 “중국의 대응은 주권, 안보, 개발 이익을 지키고, 정상적인 국제 무역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국 협상도 물꼬를 트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50% 관세 부과 방침을 내놓으며 중국이 미국에 요청한 모든 대화가 취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은 “평등한 대화”를 촉구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압박과 위협은 중국을 상대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모든 일방적 관세 조치를 철회하고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서 평등한 대화로 차이를 해결해 나가자”고 밝혔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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